[생·각·뉴·스]

 LA타임스, 양파를 밥반찬처럼 과하게 챙겨가는 한국 실상 보도
 한국내 13개 코스트코 매장 양파 소비 매년 200톤, 미국의 10배
"입맛에 맞고, 건강식"…미국인들 "공짜와 호의 구분 못해" 눈총

# 코스트코의'양파 샐러드'먹는 법: 첫째 다진 양파를 가능한 많이 수북히 쌓아 왕의 묘처럼 만들고 그 둘레를 케첩과 겨자 소스로 둥글게 장식한다. 둘째 시간이 있다면 다진 양파로 형상이나 글자 등을 멋지게 만들고 소스로 장식한다. 셋째 이것저것도 아니면 다진 양파를 케첩과 겨자 소스로 버무려 빨간색과 오렌지색의 오묘한 색감을 감상하며 먹는다.

 이는 미국에선 볼 수 없는 광경이지만 한국에 있는 코스트코 매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핫도그와 피자용으로 제공되는 한국 코스트코 매장 내 푸드코트의 다진 양파가 다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2015년 한국에서 '코스트코 양파 거지' 논란으로 한국인들 사이에 국격 문제까지 거론됐을 정도로 여론은 뜨거웠다. '양파 거지'란 코스트코 매장 내 푸드코트에서 자유롭게 배식할 수 있는 양파를 과하게 가져가거나 호일 등에 담아서 집에 가는 고객들을 비하하는 말이다.

 19일 LA타임스(LAT)는 한국 코스트코 매장에서 다진 양파를 밥반찬처럼 가져가 먹는 한국인들의 실상을 보도했다. 이 같은 현상을 LAT는 '코스트코 김치'라고 불렀다.

 LAT에 따르면 한국 코스트코 푸드코트에서 소비되는 양파의 양은 미국의 무려 20배에 달한다. 보통 미국 내 코스트코에서 미국인들은 핫도그 하나에 평균적으로 8그램 정도 양파를 넣어 먹는다. 이는 티스푼으로 2개 정도의 양. 이에 비해 한국인들의 경우 핫도그 당 100그램, 10배 이상 양파를 넣는다. 따라서 한국에 있는 총 13개 코스트코 매장에서 소비되는 양파의 양은 매년 2백톤 이상에 달한다고 LAT는 전했다.

 한국인들이 '코스트코 양파 거지'라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양파를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

 LAT는 그 원인을 한국인들의 식습관에서 찾았다. 매 끼니마다 김치와 같은 반찬을 놓고 먹는 한국 음식문화가 코스트코 푸드코트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여기에 양파를 만들어 곁들여 먹는 것이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을 뿐 아니라 양파를 건강식으로 생각하는 관념이 더해진다.

 자칫 느끼할 수 있고 기름져서 건강에 안 좋을 수 있는 핫도그와 피자, 샌드위치에 양파를 가득 넣어 먹어 맛과 건강에 조화를 이룬다는 것이 한국인들이 양파에 집착하는 이유인 셈이다.

 하지만 미국인들이 한국인의 양파 사랑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영어를 가르치러 한국에 갔다가 한국인 여성과 결혼하고, 한국에 정착한 미국인 가이 시트론은 "한국인들이 공짜와 호의를 구분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