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 판별' 인공지능 등장, 성 소수자 단체 발칵
 
외모 특징으로 파악
男81%·女71% 정확

 사람 얼굴을 보고 동성애자인지 판별하는 인공지능(AI·사진)이 성 소수자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영국 BBC는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 마이클 코신스키 연구팀이 개발한 동성애자 판별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개발자들과 성 소수자 단체 사이에 논쟁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인터넷 데이트 웹사이트에 등록된 남녀 1만4776명의 사진 3만5326장과 이들이 스스로 밝힌 성적 취향 정보를 바탕으로 외모에서 나타난 동성애자의 특징을 파악해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이후 동성애자와 이성애자 사진을 제시하고 AI로 성적 취향을 맞히도록 실험했는데, 남성의 경우 81%, 여성의 경우 71%의 정확도를 보였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남성 동성애자는 턱이 좁고 코가 길며, 여성 동성애자는 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스탠퍼드대의 연구결과가 알려지자 성 소수자 단체들은 크게 반발했다. 미국 내 성 소수자 단체들은 뉴욕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어설픈 AI로 동성애자로 잘못 판명된 이성애자나 자신의 성적 취향을 공개하지 않으려는 동성애자 모두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위험하고 쓸모없는 과학"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웹페이지에 등록된 외모적 기준을 가지고 하는 연구는 과학이 아니라며 연구의 부실함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