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국민·신한 등 자산관리 원스톱 서비스, 해외 진출 중소기업 지원
복수국적, 역이민 한인 자산가 증가 영향…미주 한인은행들 긴장  


 노후를 모국에서 보내려는 미주 한인 등이 증가하고, 본국 부동산 취득에 관심이 많은 '큰 손'재외동포가 느는 등 재외 동포사회가 경제적으로 크게 성장하자 한국의 은행들이 재외동포를 살뜰히 챙기기 시작했다. 지금까진 한국내 고객에 집중되던 것을 넘어서 본격적으로 재외동포들을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등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KB국민은행은 20일 재외 동포들이 외국에서도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재외동포 대상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시작했다. 출국 후에도 해외송금·환전, 한국 내 재산 반출·국외 재산 한국 반입, 한국 내 자금이체·예금 만기관리 등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신한은행은 지난 3월부터 해외에 진출해있는 중소기업의 현지 경영 안정화를 위한 무료 지원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내 기업컨설팅팀을 현지에 파견해 임금 조정과 상담으로 갈등 조율에 도움을 주는가 하면, 현지 거래처 발굴과 법률 자문까지 나섰다. 지난해 말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모색을 도우며 세금, 인력 컨설팅을 시작한데 이어 이미 해외에 자리를 잡은 중소기업의 사후관리 차원에서 시즌 2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한국 은행권의 이런 '재외동포 구애'는 재외 동포사회의 성장세와 맞닿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의 '2016 재외동포 현황'에 따르면 외국에 거주하는 동포들은 2009년 682만명, 2011년 717만명, 2013년 701만명, 2015년 718만명으로 증가 추세다.

 여기에 나이가 많은 고령 한인의 복수국적이 허용되면서 노후를 고국에서 보내려는 60~70대 자산가가 한국내 금융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국적 회복자 역시 2009년 171명에서 2015년 2610명으로 6년 새 52.5%나 증가했다.

 한국의 한 은행권 관계자는 "예전에 아메리칸드림을 갖고 해외에 나간 이들도 많았지만 이제는 반대로 유학과 이민 등을 통해 미국에 나가 부를 쌓은 한국인들이 국적 회복을 원하거나 부동산 취득에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미국이 상대국 거주자의 금융정보를 제공받는 금융정보자동교환협정(FATCA)이 시행되면서 세무, 법률, 자산관리에 대한 미주한인의 한국내 상담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수익 확보가 어려워진 은행들이 신성장 먹거리를 찾기 위해 '글로벌 금융', 그중에서도 한국에 애정이 있는 재외동포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