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공백'사태에 일각선 "연내 부임 물 건너갔다", 북핵 등 중차대한 시기 한반도 공백 우려 

[뉴스이슈]

트럼프 행정부 "현재로선 발표할 게 아무것도 없다"
美 상원의원 10명 백악관에 "신속 지명" 서한 전달

  8개월 동안 공석인 주한 미국대사의 임명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한반도 담당 요직 인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첫 주한 미국대사로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 겸 조지타운대 교수가 사실상 내정됐지만 공식 임명이 늦어지면서 연내 부임이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차 교수를 최우선 후보로 올리고 신원 조회와 재무상태 조사 등의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차 교수 주변에서는 백악관이 검증 작업을 모두 끝내고 차 교수에게 '보안 유지'를 당부했다는 말도 들린다.

 그러나 차 교수의 한 지인은 WP에 "대사 임명은 11월이나 12월 전에는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도 "우리는 지금 발표할 게 아무것도 없다"면서 "이 중대한 자리에 적합한 인물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외교정책 분석가들은 주한 미 대사 임명이 늦어지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관들이 작년 대선 과정에서 당시 트럼프 후보에 반대하는 '네버 트럼프'(Never Trump) 공개편지에 이름을 올린 외교안보 전문가들의 기용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차 교수의 임명도 이런 복잡한 절차를 거치며 느릿느릿 진행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미국 정계에서 나오고 있다.

 민주당 상원의원 10명이 지난 15일 백악관에 전달한 공동서한에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는 점을 고려할 때 한반도 담당 고위직 자리가 아직도 공석이라는 점이 매우 우려된다"며 "신속히 상원에 지명자를 보내 조언과 동의를 구하라"고 촉구했다.

 문재인 정부 입장에서도 미국 대사 부재는 동아시아 위기가 고조되는 시기에 권위와 힘이 있는 트럼프 정부의 파트너를 갖지 못한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과장된 발언을 해독하는 데 도움을 받을 조언자가 없는 셈이라고 WP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