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선]

북핵 위기에 명절 풍속도 변해, 기업들 "햄세트보다 낫다"직원 선물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의 한 중소 해운업체가 사원들에게 추석 선물을 나눠줬다. 그런데 그 선물은 전혀 기대하지 못한 전쟁 배낭이었다.  

 5.5㎏ 무게 가방에는 전투식량·일회용 담요·침낭·방독면·안전모·휴대용 라디오·휴대용 랜턴 등이 들어 있었다. 회사 측은 사원들에게 "국내외 정세로 인해 꼭 준비해 놓아야 할 비상 물품을 선별해 전쟁 가방을 만들어 배부한다"고 공지했다. 

 북핵(北核)으로 전쟁 위기가 고조되면서 비상 상황을 대비해 생존을 위한 자구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학교보건용품을 파는 한 쇼핑몰에는 최근 '추석 선물용 재난대비용품 세트'가 등장했다. 구조용 로프와 비상용 담요와 손전등, 자가발전 배터리 충전기 등이 들어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자신이 직접 꾸린 생존 배낭을 찍어 올린 사진이나 영상이 인기다. 전쟁 대비 비상용품을 판매하는 한 쇼핑몰은 9월 초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 이후부터 주문이 폭주해 생존 배낭 세트 등 일부 상품이 품절됐다.

 특히 휴대용 라디오의 경우 북핵 위기설 이후 매출이 폭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