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광석 부인 서해순 씨에 대한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서 씨가 이틀 사이에 확 달라진 주장으로 또 한 번 혼선을 주고 있어 논란이다.  

서 씨는 27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서연 양의 죽음, 김광석 타살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재차 밝혔다. 서 씨의 방송 출연은 언론과 인터뷰를 제외하고 지난 25일 JTBC '뉴스룸' 이후 두 번째다.

서 씨는 이 자리에서 서연 양의 부검소견서 기록을 가지고 있다며 조만간 이를 공개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김광석 타살 의혹과 관련해 사망진단서는 26일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틀 사이에 달라진 서 씨의 주장이 의혹을 낳고 있다. 김광석 사망 당시 했던 발언이 그것이다. 서 씨는 1996년 김광석 사망 직후 인터뷰에서 "그냥 실수다. 술 먹고 장난하다가 그렇게 된 거다"라고 진술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타살 의혹이 현재까지 끊이질 않고 있다.

서 씨는 이와 관련된 질문을 '뉴스룸'에서도 받았다. 이 자리에서 서 씨는 "당시 29세였다. '장난 같이 떠났다'는 말은 '꿈꾸듯이 간 것 같다'는 말이 와전 된 것 같다"고 번복했다. 또한 1996년 인터뷰 때는 경황이 없어 이러한 표현들이 나왔다고 거듭 주장했다.  

하지만 27일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 씨는 "음악 예술 하시는 분들이 약간 술이나 마약을 하면서 그런 기분에 취해서 음악을 하지 않느냐. 김광석 씨도 그런 기분에서 갔다(사망)는 그런 얘기 아닐까"라고 두루뭉술하게 말했다. 앞서 밝힌 내용과는 다른 이야기를 또다시 꺼낸 것이다.

이처럼 서 씨가 이틀에 걸쳐 진행한 인터뷰에서 전혀 다른 입장을 전달하면서 혼란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이에 따른 비판도 거세다. 김광석의 형인 김광복 씨는 이날 고발인 신분으로 경찰 소환에 응하면서 "서 씨의 발언 모든 부분이 의혹투성이다"라면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 씨는 아직까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조만간 경찰 조사에 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 시기는 추석 연휴가 지난 후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서 씨의 갈팡질팡하는 이러한 주장에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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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