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도 잃고, 명성도 잃고, 힐러리 대선 패배까지…

[수요화제]

 15세 미성년 여학생과'섹스팅'위너 전 의원 징역 21개월
 주체불능 바람기·'성적 비행',정치 아성 한순간에 와르르

 7선의 뉴욕 주 연방 하원의원으로 미국 민주당의 '떠오르는 스타'였던 앤소니 위너(53)가 결국 성적 비행때문에 몰락하고 말았다.  25일 뉴욕주 맨해튼 지법은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한 미성년 여학생과 외설적인 문자(sexting)를 주고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위너에게 징역 21개월을 선고했다. 위너는 울음을 터뜨렸다. 판사는 "위너는 섹스 중독이라고 부르는 병을 앓고 있아"며 “그의 행동은 심각한 범죄로, 심각한 처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트윗 오타'가 결정적 

 절대로 무너질 것같지 않든 위너의 정치적 아성을 무너뜨린 것은 2011년 그가 저지른 단 한번의 트윗 오타(誤打)였다.

 트위터광(狂)이었던 위너는 그해 6월 트위터에서 한 여성에게만 자신의 외설스러운 나체 사진을 보내려고 '직접 메일(DM)'의 D를 누른다는 것이 @를 눌렀고, 결국 이 사진은 만천하에 공개됐다.

 물론 그의 몰락 밑바닥에는 뿌리깊은 바람기와 변태 성욕이 있었다. 그 후에도, 그의 또 다른 성적 비행(非行)은 계속 언론에 폭로됐고, 결국 아내에게서 이혼당했다.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영국의 데일리 메일이 작년 9월 위너와 15세 여학생이 한달간 나눈 부적절한 온라인 메시지를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곧바로 미 연방수사국(FBI)가 수사에 착수했다. 이 여학생은 작년 1월 "당신의 팬"이라고 트위터로 직접 메일(DM)을 보냈더니, 이후 집요하게 온라인 상에서의 성적인 요구를 받았다고 말했다.

 위너의 바람기는 2011년 6월, 그가 미 의회의사당 체육관과 탈의실에서 나체와 반나체로 찍은 여러 사진을 한 여성에게 보낸다는 것이 자신의 트위터에 그대로 올리면서 드러났다. 위너는 처음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 당했다"고 거짓말했지만, '위너게이트'라 불리는 이 사건에 대한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20일만에 연방하원 직을 사임했다. 

 ▶힐러리 이메일 게이트에 기름

 위너는 2013년 뉴욕시장 선거에 민주당 경선후보로 출마하면서, 정치적 재기를 꿈꿨으나  이번엔 캘리포니아에 사는 한 여성과 서로 야한 사진을 보내며 섹스팅을 한 것이 드러났다. 특히 위너가 이 여성에게 보낸 사진 중에는 상체를 벗고 침대에 누워있는 그 옆에 아직 아기인 아들이 누워 있는 사진도 있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결코 돌이킬 수 없는 구렁텅이에 빠지고 말았다.

 그의 분별없는'성욕'은 자신뿐만 아니라 힐러리 클린턴의 최 측근 참모였던 아내 후마 에버딘과도 이혼하게 만들었고 궁극적으론 힐러리의 '대선 패배'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위너가 노스캐롤라이나의 미성년자 여성과 성적인 메시지를 주고받은 노트북 PC를 FBI가 조사하는 과정에서, 위너의 아내 에버딘이 클린턴 국무장관을 보좌하던 시절부터 서로 주고 받은 수천 건의 이 메일이 이 노트북 PC에서 드러난 것이다.

 FBI는 이 이메일이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직 중 개인 서버로 공식적인 이메일을 주고 받은 사건 수사와도 관련이 있다고 봤고, 위너는 뜻하지 않게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게이트'에도 기름을 끼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