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류현진(30)이 팔뚝 타박상을 털어내고 불펜피칭을 실시한 가운데 포스트 시즌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다저스 구단을 메인으로 취재하는 MLB닷컴의 켄 거닉 기자는 26일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알렉스 우드를 포스트 시즌 선발 투수로 보느냐'는 질문에 얼버무렸다"고 트위터에서 전했다. 그러면서 "우드는 지난해 가을 잔치에서 구원 투수로 뛰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류현진이 우드를 대신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드는 올 시즌 15승 3패, 방어율 2.71을 기록해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18승 4패, 방어율 2.21)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류현진과 우드의 보직 결정은 선발과 불펜으로 기용할 수 있느냐 여부와 직결된다. 우드는 불펜 요원으로도 등판할 수 있지만 류현진은 왼쪽 어깨와 팔꿈치를 수술하고 3년만에 풀 시즌을 뛰었기 때문에 여전히 수술 부위를 보호해줘야 하고 등판 간격도 조절해줘야 한다. 류현진을 불펜으로 기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 또 믿을만한 왼손 불펜이 없는 팀 사정상 스윙맨 경험이 있는 우드를 불펜으로 돌려 미들맨을 강화하고 류현진은 선발로 나서게 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류현진은 이날 불펜에서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지난 2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조 패닉의 강한 타구에 왼쪽 팔뚝을 맞고 2.1이닝 만에 강판한 류현진은 X-레이 검진에서 뼈에 문제없는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25일 캐치볼을 하며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고, 26일 불펜 투구로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을 준비했다.
현지 언론은 다저스 구단이 이날 류현진의 불펜 투구 내용을 보고 29일부터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정규리그 최종 3연전에서 그의 보직을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환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