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부부, 살인혐의 체포

갓 태어난 딸에게 황달이 있는데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기도만으로 치료하려던 미국의 한 부부가 결국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지난달 30일 미국 랜싱 스테이트 저널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시간 주 랜싱에 사는 레이첼(30)과 그의 남편 조슈아(36)가 살인 혐의로 내달 법정에 선다. 부부는 올 2월6일, 태어난 딸 아비가일에게 황달이 있는데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아 사흘 만에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출산 당일 아기에게 별 이상 없었으나, 다음날 집을 방문한 조산사가 아기 얼굴이 누렇다고 부부에게 말했다. 하지만 부부는 구조대에 전화하는 대신 기도를 시작했다. 이들은 개신교 신자로 알려졌다.

 레이첼의 엄마 레베카가 외손녀를 병원에 데려가려 했지만, 그의 딸은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았다. 부부는 딸에게 신선한 공기를 쐬게 해주겠다며, 피부색이 완전히 변한 아기를 창틀 인근에 내놓기까지 했다. '비결합고빌리루빈혈증'과 '핵황달(核黃疸)'증세 등을 나타낸 아기는 태어난 지 사흘 만인 2월9일 결국 숨졌다.

 부부는 딸을 되살리겠다며 오로지 기도에만 집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베카의 말을 들은 레이첼의 오빠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이들이 벌인 짓이 만천하에 공개됐다.

 경찰은 부부를 살인 혐의로 검거했다. 보석금 7만5000달러(약 8600만원)를 내고 구치소에서 풀려난 부부는 내달 5일 첫 재판을 받게 된다. 법조계에서는 이들의 죄가 인정되면 최소 징역 15년이 선고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