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비호남파'-바른정당'자강파'회동…양당 주주격인 安와 兪 '기본적으로 찬성'

 박지원·천정배 등 국민의당 '호남파'거센 반발
바른정당'한국당 통합파'탈당 움직임 폭풍전야

 바른정당 통합파의 탈당 움직임에 대한 대항으로 국민의당 비호남파와 바른정당 자강파의 통합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18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김동철ㆍ주호영 원내대표가 회동을 가진데 이어 19일에는 주 원내대표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의 많은 의원이 바른정당과 통합을 원하고 있다"며 "바른정당 의원들의 뜻을 확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정식 보고했다. 반면 이같은 흐름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일각에서는 집단 반발 움직임까지 내비치며 폭풍전야로 접어들고 있다. 

 양당의 주주 격인 안철수 대표와 유승민 의원은 기본적으로 통합에 찬성 입장이다. 안 대표가 더욱 적극적이다. 그는 지난 15일 주 원내대표를 찾아가 양측 통합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고 한다. 안 대표 측 송기석 의원은 "(통합에 대한) 방향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유 의원도 18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간에 통합 논의가 이어지면 자유한국당에서도 동참할 분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당내에서 리더십과 비관적인 미래 등을 놓고 공격을 받아왔던 양측이 중도 및 제3세력 강화라는 측면에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당은 국정감사를 마무리한 뒤 11월 초에 의원총회를 열어 이를 정식 논의할 방침이다. 

 이와관련 국민의당 호남계는 바른정당과의 통합 움직임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박지원 전 대표는 "국민의당은 DJ의 햇볕정책의 이념을 계승 발전하고 있고 우리가 왜 호남을 버려야 하나"고 주장했다. 천정배 의원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통합 논의도) 음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새정치나 개혁정치와 거리가 먼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바른정당과 통합할 경우엔 '중도 강화'와 '우클릭'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많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호남 의원들은 당내 입지가 흔들리는 데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어려운 상황에 맞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단체 행동을 국감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고 했던 바른정당 통합파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난 셈이 됐다. 국감을 마치고 11월 13일 바른정당 전당대회 전 탈당키로 한 것으로 예상됐던 김용태, 김영우, 황영철 의원 등의 상황이 난감해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가능한 많은 수가 한국당과의 통합에 참여해야 하는데 변수가 생겼다"며 "5~7명이 한국당에 개별 입당을 하는 게 정치적 입지에 도움이 될 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실제 통합파 내부에서 균열의 조짐을 보이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당초 통합파로 분류된 주 원내대표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다당제의 불씨를 살려야 할 뿐 아니라 개혁 중도가 나라를 이끌어야 하는 점에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이념 정책적으로 거의 대부분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