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뉴질랜드서 37세의'재신다 아던'사상 첫 30대 女총리 탄생
오스트리아 쿠르츠, 프랑스 마크롱 등과 함께 '30대 기수론' 

 뉴질랜드에서 30대 여성 총리가 탄생, 지구촌이 그야말로 30대 리더 열풍으로 뒤덮이고 있다. 이번에 나타난 30대 리더 주인공은 노동당을 이끄는 37세의 재신다 아던 대표다.

 19일 뉴질랜드헤럴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총선 이후 연정 협상을 주도해 온 뉴질랜드제일당이 노동당, 녹색당과 함께 차기 정부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아던 대표가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제일당 대표와 직접 담판을 벌여 연정 구성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이로써 노동당은 9년 만에 국민당으로부터 정권을 되찾게 됐다. 

 아던은 총선을 약 두 달 앞둔 8월 초 노동당 대표에 취임해 놀라운 리더십을 발휘하며 32석이던 의석을 46석으로 14석이나 늘렸다. 최근 12년간 최고 성적이다. 

 아던은 당수가 되자마자 '성차별 논쟁'을 이끌어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그의 자신감 넘치고 거침없는 모습은 많은 뉴질랜드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재신다 마니아'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아마추어 DJ로도 활동했던 아던은 결혼은 하지 않고 세 살 연상인 방송인 클라크 게이퍼드와 동거 중이다. 

 아던은 10대 시절부터 뚜렷한 정치적 소신을 보였다. 17세에 노동당에 입당했고 26세인 2006년 영국에 건너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밑에서 정책 조언가로 일하기도 했다. 2년 후 뉴질랜드로 돌아와 의회에 입성했다. 이때 나이가 28세였다. 

 그녀에 앞서 지난 15일 오스트리아 총선에선 1986년생, 만 31세의 제바스티안 쿠르츠 국민당 당수가 승리해 차기 총리 자리를 예약했다. 국민당이 자유당과 연립정부 구성에 최종 합의하면 '위즈키드'(젊은 귀재), '원더보이'등으로 불리는 쿠르츠 당수(현 외무장관)는 차기 총리에 오르게 된다. 그는 "이제 새로운 정치를 만들 시간으로, 겸허히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쿠르츠에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5월 만 39세로 취임했다. 1848년 40세로 권력을 잡은 루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가지고 있던 최연소 대통령 기록을 깼다.

 또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2014년 당시 38세에 총리가 됐다. 미셸 총리는 벨기에가 1830년 네덜란드에서 독립한 이후 배출한 가장 어린 지도자다. 

 이 같은 30대 리더들의 잇딴 등장은 기존 노령 정치인들에 실망한 시민들이 새롭고, 젊은 지도자들에 더 큰 기대를 걸게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에마뉘엘 마크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