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열의 부시리그]

 올 메이저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라온 4팀은 미국의 최대 도시 순이다. 사상 처음이다. 뉴욕, LA, 시카고, 휴스턴 순이다. 정규시즌과 디비전시리즈 성적을 고려했을 때 내셔널리그 LA 다저스-아메리칸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월드시리즈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점쳐졌다. 그러나 홈에서 강한 뉴욕 양키스가 2패 후 3연승을 거두면서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월드시리즈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팬들과 방송사가 원하는 양키스-다저스의 맞대결로 꿈의 월드시리즈가 성사될 공산이 크다. 

 미국 메이저 종목의 챔피언십 시청률은 최고 인기를 자랑하는 프로 풋볼(미식축구) 수퍼보울→대학 풋볼 내셔널챔피언십→3월의 광란으로 통하는 대학농구 NCAA 토너먼트 파이널 포→월드시리즈→NBA 챔피언십시리즈→아이스하키 NHL 스탠리컵 순이다. 수퍼보울의 시청률은 상대 팀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종목은 상대에 따라 시청률이 춤을 춘다. NBA에서 최고 시청률을 담보하는 카드는 동부의 보스턴 셀틱스-서부 LA 레이커스 라이벌전이다. NHL은 최근에 시카고 블랙혹스-디트로이트 레드윙스전이 꼽힌다.  

 MLB 지상파 중계는 2개 이벤트 뿐이다. 한 여름의 클래식으로 통하는 올스타게임과 월드시리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챔피언십시리즈는 케이블 중계다. 아메리칸리그는 폭스 스포츠1, 내셔널리그는 TBS가 중계한다. 월드시리즈가 되면 폭스TV 지상파로 전국 중계된다. 폭스TV는 양키스-다저스의 월드시리즈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역대 최고 시청률 경신은 시간문제이기 때문이다. 두 팀은 동부와 서부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스토리도 무궁무진하다. 올시즌 양 리그 신인왕 수상이 유력한 양키스 애런 저지와 다저스 코디 벨린저는 리그 홈런왕이다. 여기에 양념으로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와 다르빗슈 유가 포함돼 있다. 두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격돌할 경우 일본 열도마저 뒤흔들게 된다. 

 월드시리즈 사상 가장 많이 맞붙은 팀이 양키스-다저스다. 

 두 팀은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을 포함해 총 11차례 맞붙었다. 마지막 월드시리즈는 1981년. 당시 다저스가 4승2패로 승리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양키스의 일방적 우세였다. 역대 전적에서 양키스가 8승3패로 앞선다. 다저스는 브루클린 시절 7차례 정상에서 맞붙은 끝에 1955년 처음 양키스를 꺾었다. 5전6기만에 양키스를 4승2패로 누르고 월드시리즈 첫 우승을 맛봤다. 프랜차이즈를 LA로 옮긴 뒤 1963년 에이스 샌디 쿠팩스가 1, 4차전 승리투수가 되면서 다저스는 처음으로 4경기 만에 양키스를 누르는 쾌거를 이뤘다. 70년대 들어서는 1977년, 1978년 2년 연속 맞붙었다. 그러나 나란히 2승4패로 양키스에 무릎을 꿇었다. 특히 1977년 6차전에서 양키스 슬러거 레지 잭슨은 한 경기 3홈런으로 클러치 타자의 상징이 된 '미스터 옥토버'라는 애칭을 갖게 됐다.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다저스가 양키스와 새로운 역사를 쓰게될지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