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권 의원, 국정감사 자료 공개 "비정상적 증가 불구 외교부 손 놓고 추정만" 질타

[뉴스진단]

 2012년 6건→2017년 6월 현재 581건으로 급증
"원인 파악·지역별 맞춤형 안전예방 대책 시급"

  미국내 한국인 절도 피해가 최근 5년 새 100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피해 사례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고 있음에도 한국 외교부는 대응은 물론 원인 파악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18일 국회 외통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심재권 의원실에 따르면 미국을 찾은 한국인의 절도피해가 2012년 6건에서 2017년 6월말까지 581건으로 5년 사이 약 100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 5년간 재외국민 사건·사고 현황 자료를 보면 미국에서 발생한 한국인의 절도피해 건수는 매년 급증하고 있다. 2012년 6건에서 2013년 7건, 2014년 86건에 불과하던 것이 2015년 169건, 2016년 400건, 2017년(6월말 기준) 581건으로 총 1249건이나 발생했다.  

 실제 올해 3월12일 LA 베벌리힐스 주택가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 일행은 1시간 남짓 렌터카를 세우고 관광을 했다. 돌아와 보니 렌터카 창문이 깨진 채 여권 등 귀중품이 든 가방을 모두 분실한 상태였다. 

 또 올해 1월23일 샌디에고 유명 관광지 라호야비치를 찾은 부부 역시 30분 정도 해변을 둘러본 사이 차 안에 놔뒀던 여권, 신용카드, 현금 등 모든 물건을 도둑맞았다. 

 미국내 한국인의 절도 피해가 급증한 데 대해 외교부 측은 "사건·사고 집계 절차가 간소화됐다는 점과 미국 방문 한국인이 증가한 점 등을 원인으로 추정할 수 있다"는 안일한 답변을 내놨다고 심 의원은 전했다. 

 심 의원은 "미국 내에서 절도피해가 비상식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외교부는 피해지역별 현황이나 피해사례 유형분석, 피해 원인에 대해 파악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외교부가 제시한 절도피해 증가 원인 중 하나인 집계 시스템 간소화가 절도 피해현황 증가의 원인이라면 이전 조사에는 수많은 절도피해 현황이 빠진 것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심 의원은 "지금이라도 피해 지역과 유형을 분석해 미국을 찾은 한국민에게 지역별 맞춤형 안전예방 대책을 마련해 우리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