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새로운 택배 실험 서비스 놓고 시끌 …인공지능이용 택배기사 문 직접 열수 있어
"제품 도난-훼손 위험 사라져"vs "고객 프라이버시-안전 침해 우려"
250불 짜리 기기 내달 출시, 미국 37개 도시 '프라임'회원 대상 실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택배를 집 안까지 배달하는 새로운 실험을 시작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 보도했다.

 집주인이 자리를 비운 사이 문 앞에 두고 간 택배가 눈비를 맞아 훼손되거나 도둑을 맞을 가능성을 막겠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안전하게 배달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인이 없는 빈집에 택배기사가 들어가는 것을 놓고 사생활 침해 논란도 일고 있다.

 아마존은 새 택배 시스템을 위해 인공지능(AI)이 내장된 스마트 홈서비스 기기 '에코'등과 대화할 수 있는 '아마존 캠'과 '아마존 키'를 다음 달 8일 출시한다. 가격은 둘을 합쳐 249.99달러다.

 작동 원리는 간단하다. 택배기사가 문 앞에서 스마트폰으로 택배의 바코드를 스캔해 아마존 클라우드에 보내고 문을 열어달라고 요청한다. 클라우드는 해당 물건이 주문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한 뒤 아마존 키에 문을 열도록 승인한다.

 문이 열린 때부터 아마존 캠이 배달 장면을 녹화하며 택배기사는 배달을 마치면 문을 잠그고 떠난다. 집 안 배달이 이뤄지는 동안 고객은 문자메시지 안내를 받는다. 고객은 촬영된 영상을 보면서 택배기사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아마존은 택배기사에 의한 도난이나 파손 등이 발생하면 100% 보상해 주겠다며 자사의 새 택배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 

 아마존은 일단 미국 내 37개 도시의 '프라임'회원(연간 회원비 99달러)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아마존이 캠을 통해 24시간 자신의 집을 감시하고 낯선 사람에게 문을 열어 주도록 허용할 만큼 고객들이 아마존을 믿고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아마존의 배달 서비스가 고객들의 환영을 받으면 앞으로 유사한 서비스로 영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NYT는 아마존 키가 집 청소 서비스나 애완견 산책 서비스 등에도 적극 활용돼 관련 시장이 크게 확장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