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출신의 10대 모델이 중국 패션위크 기간에 고된 노동으로 돌연 사망해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외신들은 러시아의 '시베리안 타임즈' 보도를 인용해 "러시아 모델 블라다 쥬바가 최근 열린 중국 상하이 패션위크 기간에 무려 12시간 넘게 패션쇼 무대에 오르다 정신을 잃고 쓰러져 결국 사망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쥬바는 병원 이송 후 이틀간 혼수상태였다가 숨을 거뒀고 그의 담당 의사는 과로로 인한 뇌수막염이 사망 원인이라고 밝혔다.

쥬바는 최근 모친과 통화에서도 너무 피곤해 자고 싶은 생각밖에 없다는 말을 자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습 도중에도 피곤하다는 말을 자주 했으며 몸에 이상을 느껴도 병원에 간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고.

그 이유는 모두 '계약 조건' 때문이었다. 러시아에서 활동하던 쥬바는 한 에이전시를 통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패션쇼에 3개월 계약으로 참가하게 됐다. 그러나 계약은 초과시간 근무 강요는 물론 의료 보험도 포함되지 않는 등의 사실상의 노예 계약이었다. 

쥬바의 어머니가 중국 입국을 위한 비자를 발급받는데 소요된 시간 때문에 쥬바의 임종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에 노예 계약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와 대책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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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블라다 쥬바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