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101개국 교과서 오류 1356건 '심각'…"한국의 별칭은'신 일본'" 잘못 기술도

[이슈진단]

아이슬란드 교과서 '애완동물을 먹어야 하는 빈곤 국'


 한국이 중국 영토로 표시되고 한국의 별칭이 신(新)일본으로 기술되는 등 미국 등 외국 교과서의 한국 관련 오류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외교통일위 박주선(국민의당) 의원이 29일 한국학중앙연구원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외국 교과서 내 한국 관련 오류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2년~2016년 미국, 캐나다, 프랑스를 비롯한 101개국의 교과서에서 총 1천356건의 한국 관련 오류가 발견됐다.

 가령 미국의 고교 세계역사 교과서에는 '중국의 오랜 종속국이던 한국'으로, 예멘 고교 세계근현대사 교과서에는 '한국이 영국식민지'였던 것으로 각각 서술돼 있다. 또 스위스 초교 지리 교과서에는 한국이 중국 영토로 표시돼 있으며, 바레인의 고교 경제지리 교과서에는 '한국은 일본의 성장 모델을 그대로 따르며 신 일본이라는 별칭을 얻었다'고 잘못 기술돼 있다.

 이와 함께 동해와 독도를 각각 일본해, 다케시마로 잘못 표기하거나 병기해놓은 교과서도 적지 않았다. 여기에는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선진국도 포함돼 있다.

 나아가 아이슬란드 고교 사회학 교과서는 한국을 '애완동물을 먹어야 하는 빈곤상황에 처한 가난한 나라'로 기술하고 있다. 호주의 중학교 사회학 교과서에는 '한국 저소득층 중 38%의 여성이 배우자나 애인에게 맞은 적이 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와 관련 한국학중앙연구원(이하 한중연)이 외국교과서 오류 시정을 위해 재외공관에 외국교과서 수집 및 교과서 시정을 요청하고 있지만, 요청이 받아들여지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중연은 최근 5년간 재외공관에 외국교과서 213권을 수집요청했으나, 이 중 62%에 해당하는 132권만 수집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에 86개의 재외공관에 외국교과서 오류시정 여부조사를 요청했으나, 이중 54개 공관만 조사 결과를 회신했다. 

 박주선 의원은 "외국교과서는 한국에 대한 국제적 인식의 초석이 되는 만큼 조속한 시정활동이 요구된다"며 "예산과 인력을 충원해서라도 한중연과 재외공관의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