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기사회생…월드시리즈, 7차전서 결판
휴스턴 3-1로 꺾고 29년 만의 우승 불씨 살려
마무리 잰슨 2이닝 세이브 포함 불펜진 4.1이닝 무실점
다르빗슈-매클러스 7차전 선발 맞대결

기어이 끝까지 갔다. 앞선 6차례의 승부는 의미가 없어졌다. 마지막 한 경기에서 모든 것이 결판난다.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LA 다저스가 창단 후 첫 우승에 목마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6차전을 승리로 이끌며 모든 것을 마지막 한 경기로 몰아넣었다.
다저스는 3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7~18시즌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 6차전에서 3-1로 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3승3패를 만들었다.
이틀 전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던 다저스의 불펜진은 이날 무실점으로 휴스턴의 타선을 봉쇄하며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다저스는 선발 리치 힐이 4.2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브랜던 모로우(1이닝)-토니 왓슨(0.1이닝)-마에다 겐타(1이닝)-켄리 잰슨(2이닝)이 4.1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휴스턴은 다저스보다 1개 더 많은 6안타를 쳤지만 5회 2사 만루, 6회 2사 1, 2루, 7회 2사 1, 3루의 추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결국 7차전까지 끌려갔다.
기선은 휴스턴이 잡으며 월드시리즈에 한발짝 바짝 다가서는 듯했다.
휴스턴은 3회 초 2사 후 조지 스프링어가 선발 힐의 2구째 89.5마일짜리 낮은 패스트볼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하며 선취점을 올렸다. 스프링어의 월드시리즈 3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휴스턴은 5회 초에도 기회를 잡았다. 브라이언 매캔의 우전 안타와 마윈 곤살레스의 좌월 2루타로 무사 2, 3루의 결정적인 찬스를 만든 것.
힐이 두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 어느 정도 위기에서 벗어나자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힐에게 스프링어를 상대로 고의사구를 내 만루를 만든 뒤 투수를 힐에서 모로우로 교체했다.
앞선 5차전에서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한 채 4피안타(2홈런) 4실점으로 무너졌던 모로우였지만 감독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알렉스 브레그먼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불펜이 안정을 찾으며 실점 위기를 막아내자 결국 그 힘은 타선으로 이어졌다.
휴스턴 선발 저스틴 벌랜더에게 5회까지 단 1안타만 뽑아내고 삼진을 8개나 당하며 움추러 들었던 다저스 타선은 6회부터 벌랜더를 두들기기 시작했다.
6회 말 다저스는 오스틴 반스의 좌전 안타와 체이스 어틀리의 몸에 맞는 공을 묶어 무사 1, 2루를 만든 뒤 크리스 테일러가 우익 선상 쪽으로 흐르는 적시 2루타를 쳐 1-1을 만들며 승부의 균형을 되잡았다.
이어 코리 시거가 우익수 깊숙한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역전에 성공했다.
다저스는 7회 말 작 피더슨이 바뀐 투수 조 머스그로브를 상대로 왼쪽 볼펜 바로 옆 관중석에 떨어지는 솔로홈런을 터트려 3-1로 만들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평소보다 빠른 8회 초 마운드에 오른 다저스의 마무리 잰슨은 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 승부의 대미를 장식했다.
다저스와 휴스턴의 7차전은 1일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 다저스는 다르빗슈 유, 휴스턴은 랜스 매컬러스가 선발로 등판하지만 두 팀 모두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되기 때문에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선수들을 투입해 최후의 승부를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