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정현, 어려운 상대였다"…코트 떠나는 정현에게 박수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55위)이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으나 승리까지 따내지는 못했다. 정현은 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 대회 사흘째 단식 2회전에서 나달에게 0-2(5-7 3-6)로 졌다.
1세트 게임스코어 5-5로 맞선 나달의 서브 게임에서 30-40으로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은 정현은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나달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줄 위기에서 강력한 서브 2개로 연달아 서브 포인트를 따내 위기를 넘겼고, 기세를 몰아 이어진 정현의 서브 게임을 가져가며 1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에서도 정현은 게임스코어 4-3까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잘 지켜가며 맞섰으나 여기서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해 3-5가 되면서 승기를 나달에게 넘겨줬다.
정현은 1세트에서 나달의 서브 게임을 두 차례 뺏어내는 등 1시간 48분간 나달을 상대로 선전했다.
이로써 정현은 나달과 두 차례 만나 모두 0-2 패배를 당했다.
올해 4월 ATP 투어 바르셀로나 오픈 8강에서도 나달에게 0-2(6-7<1-7> 2-6)로 졌다.
한편, 나달은 이날 정현과의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며 "정현은 훌륭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나달은 정현과의 경기를 마친 뒤 먼저 퇴장하는 정현의 뒤에서 박수를 보냈고, 관중들도 일제히 일어나 기립박수로 정현의 선전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