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진단]

전체 한국발 하락률 평균 24%, 북미지역 낙폭 가장 적어…남미 32% 최대
국가별로는 '꽃보다 청춘-페루 편'TV 방송 인기타고 페루 43% 싸져 1위
노선 확대로 항공권 구매채널 다양, 여행객 증가 항공권가격 경쟁 한층 치열


미국 등 해외로 떠나는 한국 여행객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 출발하는 왕복 항공권 가격이 지난 3년간 평균 24%가량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전세계 35개국 중 페루(-27%)와 말레이시아(-25%)에 이어 세번째로 왕복 항공권 가격 하락 폭이 컸다.

8일 전세계 여행 가격 비교 누리집 '스카이스캐너'가 2014년 10월부터 지난 9월까지 3년간 전세계 35개국 여행객이 구매한 왕복 항공권을 분석한 결과, 한국에서 출발하는 왕복 항공권 가격이 평균 24% 가량 하락했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가격 하락 폭이 가장 컸던 지역은 남미(-32%)이고, 그 다음은 대양주(-29%), 아시아(-14%), 아프리카(-10%), 유럽(-10%), 북미(-8%)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페루(-43%)행 항공권의 가격 하락 폭이 가장 컸고, 이어 칠레(-30%), 멕시코(-22%), 피지(-22%), 케냐(-21%) 순으로 크게 떨어졌다. 같은 기간 한국인 여행객의 인기 여행지로 꼽히는 일본행 항공권은 10% 가량 하락했다.

한국발 항공권 가격 하락 요인은 다양하다. 2012년 4월 18단계까지 올라섰던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국제적인 유가 하락으로 2015년 9월 0원으로 떨어졌다. 이후 올 1월까지 17개월 연속 0원을 기록했다. 스카이스캐너 관계자는 "연료소모량이 많은 장거리 노선의 항공권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 저가항공사의 성장과 항공사의 노선 확장도 항공권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010년부터 저가항공사는 대형 항공사가 단독 취항하고 있던 대양주 여행지에 노선을 확대했다. 항공사간에 치열한 가격 경쟁이 벌어지면서 평균 항공권 가격이 함께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

남미의 경우, tvN예능 프로그램인 '꽃보다 청춘-페루 편'방송 뒤 한국 여행객들에게 주목받는 여행지로 떠올랐다. 이와 동시에 남미로 떠나는 항공편이 늘어나면서 남미 여행에 대한 진입장벽과 항공권 가격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최형표 스카이스캐너 한국시장 총괄 매니저는 국내 저비용 항공사가 근거리뿐만 아니라 중거리까지 적극적으로 노선을 확대하고 있고, 항공권 구매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항공권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저렴한 항공권과 신규 취항지가 늘어나면서 한국인 항공 여행객의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