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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와 대리운전 호출 앱 통합 '카카오 모빌리티' 미국 등 해외 진출 선언
언어 불편한 한국인 여행객 주대상…한국서 사용하던 서비스 그대로 이용
지난 6월 미국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TPG 등으로부터 5000억원 투자 유치


택시와 대리운전 호출, 길 안내 서비스 등을 하나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통합한 카카오 모빌리티가 미국에 진출한다. 해외 여행지에서의 이동이 불편한 한국인을 위해 미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 해외 지역에서도 카카오 택시 호출 서비스를 한국과 똑같이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것이다.

13일 한국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택시 서비스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 정주환 대표는 최근 사내 웹매거진을 통해 "해외 사업자와 연계를 통해 미국과 중국, 일본 등에서 '카카오택시'를 부르는 서비스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연간 1000만명의 한국민이 해외로 나가지만 여행지에서의 이동은 늘 불편하다"면서 "언어가 다르고 혹시나 요금을 더 내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문제를 카카오택시가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택시가 미국 등 해외진출 초기 단계에서 구상하는 사업 전략은 해외 택시 앱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각자의 사용자를 교환하는 것이다.

한국의 카카오택시 사용자가 미국에 나가면 '우버'등의 새로운 앱을 깔지 않아도 기존 카카오택시를 통해 현지 업체에 등록된 택시를 부르는 게 가능하다. 반대로 미국 제휴사의 가입자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본인이 사용하던 앱으로 카카오택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 측은 "이미 우버같은 1위 택시 앱 업체가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일반적인 방식으로 사업에 뛰어들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일단 한국인 이용자의 편의를 높이는 형태로 다양한 사업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같은 진출 방식인 일본 진출은 내년 초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5월 일본 1위 택시 앱 사업자 '재팬택시'와 공동 서비스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실무 준비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양사의 가입자가 한국과 일본에서 똑같이 택시 호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해외 사업 진출은 이미 지난 6월 미국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등으로부터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할 때부터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