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에서 격돌한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휴스턴 A.J. 힌치 감독이 '올해의 감독상'에서 낙방했다.
메이저리그를 취재하는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1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토리 로불로와 미네소타 트윈스의 폴 몰리터 감독을 내셔널 리그와 아메리칸 리그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했다.
로불로 감독은 1위 18표(총 30표)를 받는 등 총점 111점을 얻어 로버츠 감독(55점)의 두 배 이상 얻었다.
지난해 승률 0.426에 머물렀던 애리조나는 올해 93승(69패, 승률 0.574)을 따내며 전혀 다른 팀이 됐다. 내셔널 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콜로라도를 누르고 디비전 시리즈에 진출해 언더독의 반란을 제대로 보여줬다.
비록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다저스에게 패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시즌 중반 이후 보여준 무서운 상승세는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초보' 감독이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된 것은 빅리그 통산 7번째인데 로불로 감독은 4연속시즌 '초보 감독상' 명맥을 이었다.
애리조나는 2007년 밥 멜빈, 2011년 커크 깁슨에 이은 세 번째로 올해의 감독을 배출했다.
미네소타 몰리터 감독은 1위 18표를 포함해 총점 112점으로 클리블랜드의 테리 프랑코나 감독(90점)을 따돌리고 영예를 안았다. 몰리터 감독은 올 시즌 미네소타를 이끌며 85승 77패 승률 0.525를 올렸다. 불과 1년 전 59승 103패, 승률 0.364에 그쳤지만 올해 반등에 성공했다.
박병호를 마이너리그로 강등하는 등 국내 팬에게 큰 환영을 받지 못하지만 냉정한 경기 운용으로 팀을 아메리칸 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까지 이끌어 냈다.
2004년 선수로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던 몰리터 감독은 감독상까지 수상하며 1982년 명예의 전당, 1989년 올해의 감독상(볼티모어)을 받은 프랭크 로빈슨 이후 빅리그 역사상 두 번째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장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