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쿠데타로 93세 남편 무가베 대통령과 함께 가택 연금된 40세 연하의 영부인 그레이스 무가베

[금요화제]

금은보화, 호화 저택 등 '허영의 상징', 국민들 경멸
'페라가모 구두' 꽂혀 파리 쇼핑 한 번에 1억 쓰기도
'남편 대통령 승계'노리며 부통령과 대결, 결국 나락

지난 14일 짐바브웨 군부가 93세 종신 대통령 로버트 무가베를 가택 연금 상태에 놓는 쿠데타에 성공하면서, 무가베 대통령의 '젊은 아내'그레이스 무가베(52)가 주목을 받고 있다.

군부 쿠데타를 일으킨 사람이 바로 1주일 전인 7일 무가베 대통령에 의해 부통령직에서 축출된 에머슨 음낭가그와(75)였고, 그와 무가베 사후(死後) 후계자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사람이 바로 그레이스 무가베이기 때문이었다.

그레이스 무가베는 아프리카 최빈국 중 하나인 짐바브웨에서 '구찌(Gucci) 그레이스'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가난한 싱글맘에서 1990년대초 대통령궁의 타자수로 취업했다가, 무가베 대통령의 눈에 들었다.

당시 무가베 대통령은 결혼한 상태였지만, 아내 샐리는 신장암 말기였다. 결국 1992년 첫번째 부인 샐리는 숨졌고, 무가베 대통령은 남아공 TV와의 인터뷰에서 전에 "아내가 죽기 전부터 그레이스와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결혼 당시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무려 40살이었다. 1996년에 열린 결혼식은 넬슨 만델라 남아공 대통령을 포함해 무려 4만 명의 하객이 참석하는 초호화판 이벤트였다.

돈없는 싱글맘에서 졸지에 대통령 부인이 된 그레이스 무가베는 처음엔 자선활동에만 모습을 드러내는 등 '영부인'으로서 조용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점차 사치에 빠졌고, 수많은 보석과 초호화 저택, 해외의 수많은 재산 은익, 차량 등으로 허영의 상징이 됐다. 전체 인구의 4분의 3인 빈곤선 아래에 사는 국민들에겐 경멸의 대상이 됐다. 그는 특히 '페라가모 구두'에 꽂혀서, 파리에서 쇼핑 한 번 하면서 무려 7만5000파운드(약 1억원)을 쓰기도 했다.

그레이스는 '지상 최고'의 사치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선 남편의 종신 집권이 필요했다. 그래서 "남편은 시신으로 출마해도 계속 집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무리 남편 무가베가 무소불이의 권력자라해도 세월을 막을 수는 없었다. 90세가 넘어가면서 남편이 점점 나약해지자 그레이스는 결국 자신이 남편의 뒤를 잇기로 마음 먹었다.

2014년 집권당의 여성연맹 회장이 된 것을 계기로 자신의 정치세력 규합에 나섰고 심지어 공개적으로 남편 남편에게 "후계자를 지목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음낭가그와 부통령과 '살벌한'후계 경쟁을 벌인 그레이스는 끝내 음낭가그와를 지난 7일 축출시키고,다음달 부통령 2인 중 한 명으로 선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축출된 지 1주일 뒤 음낭가그와 부통령이 군부를 끌고 쿠데타에 성공, 그레이스의 꿈을 산산조각냈다. 그녀는 지금 남편 무가베와 함께 초호화판 저택에 가택연금돼 있다.


기행이 기가막혀
해외 토픽난 장식

그레이스는 돈을 지불했는데도, 100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배달되지 않았다고, 보석상을 소송해 지난주 해외토픽난을 장식했다.

또 지난 8월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한 호텔에서 자신의 두 아들을 기다리던 남아공의 스무살짜리 모델 여성을 전선으로 채찍질해 뉴스거리가 됐다. 이 여성은 머리에 모두 14바늘을 꿰매야 했다. 남아공 경찰은 그녀의 출국을 막았으나, 남아공 정부의 '외교적 면책특권'허용으로 겨우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