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경기 시간을 줄이고자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의 동의를 구하지 못하더라도 강력한 스피드업 규정을 도입할 예정이다. AP통신과 CBS 스포츠 등 언론은 16일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가 4분기 정례 구단주 회의를 마친 뒤 "선수노조와 합의를 우선으로 생각하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어떻게든 (경기 시간 촉진 관련) 규정을 개정할 것"이라고 스피드업을 강제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MLB 사무국은 지난 2014년 평균 경기 시간이 3시간 2분으로 늘자 이듬해 선수노조와의 합의로 1차 스피드업 규정을 도입했다.
타자는 다음 이닝이 시작하기 최소한 5초 전에 타석에 들어서야 하며 타석에 서 있는 동안 최소한 한 발을 타석에 들여놔야 한다. 투수는 2분 25초 타이머의 시간이 모두 소진되기 전에 첫 공을 던져야 하며 공수 교대 때 마운드에서 어깨를 풀 수 있는 시간도 30초로 제한되는 내용이 골자였다.
새 규정 시행 첫해인 2015년 평균 경기 시간은 전년도보다 6분 감소한 2시간 56분으로 효과가 나타나는 듯했으나 2016년 3시간, 2017년 3시간 6분으로 다시 증가했다.
유력한 시간 단축 방법으론 투수가 공을 20초 안에 던지도록 하는 것과 포수의 마운드 방문을 제한하는 것이 있다. 투수 1명에게 포수가 다가갈 기회는 1번으로 줄어든다.
스트라이크 존 하한선을 무릎 아래에서 무릎 위로 올려 존을 좁히는 방안도 거론된다.
올해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평균 투구 간격은 24.2초였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는 마운드에서 투수들을 서두르게 하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