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빅텐트'냐 vs 호남 연대 '통합 저지'냐

내일 의원 워크숍 분수령…'통합·유보' 당내 의견 팽팽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 문제를 놓고 국민의당의 내분이 클라이맥스로 치닫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일부 호남 중진 의원들은 통합을 반대하는 당내 모임도 결성하기로 했다. 국민의당이 21일 개최하는 의원 워크숍이 국민의당 분당과 바른정당 통합 문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통합하면 2당이 됩니까? 골목 수퍼 둘 합한다고 롯데마트가 되고 이마트가 됩니까?"라는 글을 올렸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 의지를 밝힌 같은 당 안철수 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안 대표는 지난 16일 덕성여대 강연에서 "3당, 4당, 소위 합리적 개혁을 지향하는 정당들이 원래 힘은 미약한데 나눠져 있다 보니 양당 구도로 돌아가려는 것을 막기가 힘에 벅차다"며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 필요성을 제기했다.

지난 8월 당대표 선거에서 안 대표와 겨뤘던 정동영·천정배 의원을 비롯해 일부 호남 중진 의원들도 당내에 가칭 '평화개혁연대'를 만들어 바른정당과의 통합 반대 여론을 모으기로 했다. 정 의원은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은 반개혁·반호남·반문재인으로 비칠 뿐"이라고 했다. 광주 북구을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당 최경환 의원은 이날 "당의 외연이 확장되면 호남은 따라올 것이라는 생각은 호남을 바지저고리 취급하는 것"이라고 했다.

현재 국민의당 의원 40명 가운데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의원은 20명 내외로 알려졌다. 절반은 찬성하거나 유보적인 입장이라 당내에서도 의견이 팽팽한 상태다. 아직까지는 당장 탈당을 결행할 의원들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을 추진해 갈수록 탈당자들이 나올 가능성은 커질 전망이다.

박지원 의원 정동영 의원 천정배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