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부진이 오승환의 투지를 자극해 재기 동력이 될 수 있다."

인터넷 포털 야후 스포츠가 '끝판왕' 오승환(35·FA)을 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뜻밖의 FA(자유계약선수) 투수 3인' 중 한 명으로 꼽았다.

야후 스포츠는 19일 '언론에 잘 거론되진 않지만, 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뜻밖의 FA 투수 3명'으로 왼손 불펜 마이크 마이너와 우완 사이드암 스티브 시섹, 그리고 오승환을 꼽았다.

오승환은 최근 발표된 스포팅뉴스의 FA 랭킹에서 101명 중 95위, 야후 스포츠 칼럼니스트 제프 파산의 FA 랭킹에서 57위에 자리하는 등 각 팀의 영입 순위에서 뒷순위로 밀렸다.

현실은 녹록지 않지만, 오승환이 지난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보여준 기량이 있기에 데려가 볼 만한 선수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야후 스포츠가 내놓았다.

이 매체는 "명백하게 좋은 구위와 '끝판 대장'이라는 별명을 지닌 오승환이 실망스러운 시즌 후 FA 시장에 나왔다. 올해 세인트루이스 마무리를 맡았다가 보직이 바뀌면서 외견상 모든 게 오승환에게 잘못 돌아갔다"고 돌아봤다.

실제로 오승환은 시즌 62경기에서 1승 6패 20세이브 방어율 4.10으로 '끝판왕' 명성과 거리가 있는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6승 3패 19세이브 방어율 1.92로 '한·미·일 프로무대를 모두 평정했다'는 찬사를 받아 올해 부진이 더 아쉬웠다.

야후 스포츠는 "세인트루이스 불펜이 전반적으로 고전했다. 오승환도 몇 차례 참담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에 마무리 부진이 더욱 도드라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런 기록이 도리어 오승환의 투지를 자극해 전진할 수 있는 동기를 줄 수 있다. 야구 관계자들은 오승환이 얼마나 잘 던지는지를 지난해 지켜봤다"고 덧붙였다. 약간의 조정을 거치고,오승환을 영입한 팀이 조금만 기다려준다면 지난해와 같은 선수로 돌아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전망했다. 재기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준 셈이다.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이 끝난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잔류를 기대한다. 현지 언론은 '1년 400만 달러'를 적정가로 추산하고 있다.

장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