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진단]

절반 이상 차지, 2030년 70% 전망…비용절감 등 이유 한인도 40%나
미 평균 장례식 비용 8508달러, 대리석 묘비·봉분 세우면 1만불 훌쩍
시신처리 방부제 연간 80만갤런 분묘 콘크리트 23억t…환경파괴 심각

미국에서 가장 흔한 장례 방식은 화장이 된지 오래다. 미국내 장례의 절반 이상이 화장으로 진행되며, 화장 비율은 더 늘어 2030년이 되면 미국 전체 장례의 70%를 넘을 것으로 관측됐다.

미주 한인사회에서도 비용 문제 등으로 매장 대신 화장을 선택하는 한인들이 빠르게 늘어나 40%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AP통신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화장이 미국 전체 장례 형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워싱턴, 네바다, 오리건 등 서부 지역에 있는 주에서는 화장이 76%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장의사협회(NFDA)는 오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화장 비율이 7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주 한인사회에서도 화장문화의 인식 변화와 비용 절감 등의 이유로 기존의 매장 대신 화장하는 비율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한 한인 장례업체 관계자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고객 중 40% 정도가 화장을 선택하고 있다"며 "예전보다 20% 정도 증가한 것으로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화장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인 장의 업계에서는 최근 화장이 크게 늘어난 것에 대해 '화장에 대한 인식 개선', '비용 절감 및 절차 간소'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미국 장례식에는 최근 비용 절감과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 등을 고려해 방부 처리한 시신을 조문객들이 직접 보는 '뷰잉'(viewing) 절차를 생략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2014년을 기준으로 뷰잉과 화장 절차를 밟으면 비용이 평균 6078달러에 이른다. 화장이나 매장 등을 모두 포함해 미국인이 장례식 비용으로 지출한 평균 금액은 8508달러에 달한다. 대리석 등으로 묘비석을 세우고, 봉분을 만들면 장례 비용은 1만1000달러를 훌쩍 넘어선다.

시신을 바로 매장하든 화장한 뒤 매장하든 장례식은 심각한 환경 파괴를 불러 일으킨다. 미국에서 장례식 전에 시신에 사용되는 방부제 용량은 2014년 기준 연간 80만갤런에 이른다. 올림픽 규모 수영장 1.2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관을 제작하는 데 들어가는 철이 1억1500만톤으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2000개를 건축할 수 있다. 또 분묘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콘크리트는 23억톤이나 되고, 목관 제작에 사용되는 목재는 400만에이커 숲의 규모로 단독주택 460만채 건축에 드는 목재량과맞먹는다.

이에 따라 미국인들은 비용 절감과 환경 오염 등을 고려해 최근 환경에 영향을 최소화하는 '그린 장례식'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