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양봉업자'다웠다. 손흥민(25·토트넘)이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시즌 4호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21일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파크에서 킥오프한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조별리그 H조 도르트문트와의 원정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30분 오른발 역전골을 터뜨렸다.
델레 알리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상대 수비 2명을 벗겨낸 뒤 돌파, 가운데로 달려든 손흥민에게 내줬다. 손흥민은 침착하게 골문 오른쪽을 바라보고 차 넣었다.
지난 9월13일 홈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의 첫 맞대결에서도 선제골을 터뜨린 그는 원정에서도 골 맛을 보면서 '도르트문트 킬러'다운 면모를 뽐냈다.
손흥민이 킥오프 2분 만에 후방에서 넘어온 공을 이어받아 첫 슛을 기록하는 등 최근 투톱으로 옮긴 뒤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반에만 3개의 슛을 때렸는데, 전반 29분 동료가 왼쪽에서 수비 뒷공간에 넣어준 패스를 논스톱 왼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로만 뷔어키 골키퍼 손에 걸렸다.
하지만 전방에서 폭넓게 움직이며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어내면서 후반 활약을 예고했다.
결국 팀이 0-1로 뒤진 후반 3분 해리 케인의 동점골이 터진 뒤 역전골을 스스로 만들어내며 웃었다.
이미 4경기에서 3승1무(승점 10)를 기록하며 잔여 2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 챔피언스 리그 16강 진출을 확정한 토트넘이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2무2패(승점 2)를 기록하며 2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7) 추격을 위해서는 이날 반드시 승점 3을 따내야 한다.
손흥민은 경기 후 토트넘 트위터와의 인터뷰에서 "힘든 경기였지만, 우리는 충분히 이길 자격이 있었다"고 승리를 기뻐하며 "우리는 얼마나 멘털이 강한지 보여줬다"며 이날 역전승을 거둔 데 대해 높이 평가했다. 자신의 시즌 네 번째 골에 대해서도 "골을 넣어 매우 기쁘다"고 즐거워했다.

김용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