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 칼로리를 태우고 근육단련해 건강해지려다가…

[뉴스진단]

덤벨, 바벨 등서 화장실 변기의 362배 세균 검출 충격
한인 피트니스 클럽 "하루 두번씩 소독작업 청결유지"


# 한인타운 내 한 피트니스 클럽을 매일 아침에 이용하고 있다는 박모(남·57)씨는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의식처럼 치루는 일이 하나 있다. 클럽 내 설치된 항균 물티슈로 운동 기구 곳곳을 깨끗하게 닦는 일이 그것이다. 여러 사람들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기구이다 보니 닦지 않으면 왠지 꺼림직하다는 것이다. 박씨는 "건강해지려고 왔다가 병 걸리면 나만 손해"라며 "유비무환의 마음으로 운동 기구를 닦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내 피트니스 클럽의 운동 기구가 화장실 변기보다 더럽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박씨의 말대로 건강해지려다 되레 병을 얻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운동기구 리뷰 매체인 피트레이티드(FitRated)는 미국의 피트니스 클럽의 위생 실태를 조사한 결과, 러닝 머신·자전거·덤벨과 같이 특히 많은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일부 운동기구에서는 화장실 변기에서 검출되는 수준의 최대 362배에 달하는 세균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오하이오주의 한 환경조사 기업에 의뢰해 미국 내 체인점을 둔 세 곳의 피트니스 클럽에서 각각 27개의 표본을 가져와, 이용자가 세균에 얼마나 노출되는지를 측정했다.

그 결과 러닝 머신과 자전거, 프리웨이트(free weight) 기구들에선 모두 제곱인치 당 100만 개 이상의 세균이 검출됐다.

검출된 세균에 노출되면, 이용자는 각종 질환과 피부 염증에 걸릴 수 있다. 피트레이티드 측은 검출된 세균 중 70%가 유해하며, 일부 세균은 항생제에 내성(耐性)을 지녔다고 밝혔다.

특히 덤벨이나 바벨 같은 프리웨이트 기구는 세균 검출 정도가 화장실 변기의 362배에 달했으며, 러닝 머신에선 공중화장실 수도꼭지의 74배, 사이클에선 식당 쟁반의 39배에 달하는 세균 이 검출됐다.

결국 운동 기구를 사용 전후에 깨끗이 닦지 않고 사용하는 일은 땀범벅이 된 사람들과 줄지어 악수를 하는 셈이다.

따라서 세균을 피하려면 운동 기구를 사용 전후에 항균 물티슈로 소독하는 것이 필요하며 정기적으로 운동 기구 소독 작업이 요구된다고 피트레이트는 지적했다.

한편 한인 피트니스 클럽들은 나름대로 청결 유지에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피트니스 클럽 '윌핏'의 켄 김 매니저는 "클럽 내 10곳에 항균 물티슈를 설치하고 하루 두번씩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며 "운동 기구 청결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