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뉴스]

5개월전 숨진 군인 아빠 묘비 찾은 어린 형제
"아빠 옆에서 자고싶어" "아빠위해 기도할래"
묘지에 얼굴 대고 아빠 꼭 안아줘…가슴 뭉클

군인 아빠의 묘비 앞에서 낮잠을 청한 형제의 모습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ABC 뉴스는 지난 7월 아빠를 잃은 메이슨(8)과 마일란(5) 형제가 최근 처음으로 묘지를 방문한 모습을 보도했다.

이들 형제의 아버지 알프레드 브라젤(37)는 미 육군 상사로 근무 중이던 지난 2월 직장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5개월 만에 어린 두 아들과 아내를 두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들 두 형제가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 묻힌 아버지를 찾은 것은 지난달 20일. 동생인 마일란은 함께 간 엄마 케이트(29)에게 "아빠 곁에서 낮잠을 자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하면 아빠가 곁에 있는 것처럼 느껴질 것 같다면서…그리고는 아이는 묘지 앞에서 담요를 깔고 누워 낮잠을 청했다. 동생 마일란이 자는 동안 형 메이슨은 누워서 '아빠의 평안을 비는'기도를 했다.

두아이는 그동안 아빠에게 하지 못했던 말들을 전하기도 했다. 최근 있었던 핼러윈 파티와 수영 대회 같은 일상 이야기를 아빠에게 재잘재잘 전해주었다.

그렇게 오랜만에 아빠와 회포를 풀고 난후 두 아이는 아빠에게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하고 집에 돌아가기 위해 엄마와 함께 차에 올랐다.

바로 그때. 동생 마일란은 갑자기 다시 차에서 내려 아빠의 묘지로 달려갔다. "아빠에게 포옹해 주는걸 깜빡 잊었어요"라고 말하고 묘지에 얼굴을 대고 짧은 팔로 아빠를 꼭 안아줬다. "아빠 사랑해요"

케이트는 눈물을 흘리며 "아이들이 아빠를 용감한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두 아이에게 그 기억이 영원히 남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