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화제]

벤추라 산불로 잿더미된 집에서 결혼반지 찾은 남편
기적처럼 발견한 반지들고 28년만에 다시 프로포즈
"비록 다 잃었지만 두사람의 행복은 남아있었습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대부분의 재산이 소실됐지만 부부의 끈끈한 '사랑'은 불도 떼어놓을 수 없었다.

8일 ABC뉴스에 따르면 벤추라카운티를 초토화시킨 '토머스 화이어' 화재로 순식간에 집을 잃은 던 마이어스와 줄리 마이어스 부부가 잔해 속에서 결혼 반지를 찾아 서로의 사랑을 다시 확인했다.

산불이 발생하자 옷만 걸쳐입고 긴급하게 대피한 이들 부부는 수일만에 까맣게 타서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집터로 돌아왔다. 처참한 광경에 두 사람은 말을 잇지 못한채 눈물만 흘리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잿더미를 파기 시작했다.

그러다 남편 던이 기적적으로 아내 줄리의 결혼반지를 발견했다. 그는 즉시 한 쪽 무릎을 꿇고 28년 만에 다시 아내 줄리에게 프러포즈를 했다. 마침 이를 지켜보던 아들은 반지를 받아들이며 행복해하는 엄마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줄리는 "지난 4일 저녁 집에 혼자 있을때 인근에서 큰 산불이 발생했다. 불길은 빠르게 번져왔고 대피해야했기에 반지는 물론 가족들의 귀중한 물건들을 챙길 시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어 "집으로 다시 돌아왔을 땐, 모두 잿더미로 변해 설마 반지를 찾을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치 못했다. 그러나 남편은 결혼 반지를 찾았다. 그건 기적이었다"고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