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무원 만족도 NASA 6년 연속 1위…1만5천명 이상 기관 조사 2위 '보건후생부'

[이슈진단]

꼴찌는 테러 업무 담당'미국국토안전부'
구조조정'국무부'만족도 하락폭 가장 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미국 정부의 주요 기관 중 직업 만족도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NN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비영리기구 '공직을 위한 파트너십'이 최근 미국 정부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직업 만족도 조사에서 18개의 주요 기관 중 NASA가 직업 만족도 지수 100점 만점 중 80.9점을 받아 6년 연속 선두 자리를 지켰다.

특히 이번 조사는 연방 정부 기관 200여 곳에 속한 공무원 48만여 명을 대상으로, 취업의 기쁨이나 담당 업무의 중요성에 관한 자각, 또는 추가 근무를 마다하지 않는 자세 등을 질문했다. 그 결과, 전반적인 직업 만족도는 지난해 59.4점보다 2.1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비대해진 연방 정부 기관을 비판하고 국방 관련 이외의 부처에 예산 삭감을 내세우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을 두고, 조사 결과와 함께 공개된 분석 보고서에서는 상사나 감독관, 또는 업무상 경험 등에 관한 평가의 재검토를 촉구하는 각 기관의 협조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공무원 수가 1만 5000명 이상인 이런 주요 기관 중에서 NASA 다음으로는 보건후생부(HHS)와 상무부(DOC)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두 기관은 각각 70.4점과 69.2점을 받아 전년도보다 각각 4.0점, 1.3점 상승했다.

반면 직업 만족도가 가장 낮은 주요 기관은 미국국토안전부(DHS)로 나타났다. 미국의 대테러 업무를 담당하는 이 기관의 만족도는 52점으로 이마저 지난해보다 6.2 포인트 상승한 것이었다. 트럼프 정부로부터 재량권을 더 부여받은 산하 기관 이민세관국(ICE)의 사기가 진작된 게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어 원호부(VA)와 공군부(USAF)가 각각 56.1점과 60.7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주요 기관 중 하락 폭이 가장 큰 기관은 2.8점 떨어진 국무부(DOS)였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구조조정이 이뤄진 데다가 고위직 충원이 이뤄지지 않았고 직원들 사이에 의욕 저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는 게 최근 밝혀지기도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듭 비판을 받은 법무부(DOJ)와 소속돼 있는 연방수사국(FBI)에서도 만족도가 감소했다.

한편 공무원 수 1000명 이상인 중형 기관 중에서는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가 82.9점으로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이어 회계감사원(GAO)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각각 82.5점과 81.9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가장 만족도가 낮았던 곳은 방송위원회(BBG)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