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릭 지터(43) 신임 구단주가 주도하는 마이애미 말린스의 몸집 줄이기가 주전 외야수 마르셀 오수나(27) 트레이드로 절정에 달했다.

MLB닷컴은 13일 마이애미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오수나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디 고든(29)과 장칼로 스탠턴(28)을 트레이드로 내보낸 마이애미는 오수나 이적까지 눈앞에 두면서 구단 리빌딩에 박차를 가했다.

오수나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다. 지난 시즌 159경기에서 타율 0.312(613타수 191안타), 37홈런, 124타점을 올려 외야수 부문 실버슬러거를 받았고, 빼어난 수비력까지 갖춰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품었다. 메이저리그에서 톱스타의 상징인 올스타도 2년 연속 선정됐다.

오수나를 내준 마이애미는 세인트루이스로부터 핵심 유망주를 받을 전망이다.

이처럼 마이애미가 숱한 스타 선수를 내보내는 건 구단이 떠안은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2003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무려 1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마이애미는 이번 겨울 핵심 목표를 구단 체질 개선으로 잡았다.

그러나 급진적인 일 추진으로 지터 구단주는 미국 언론과 야구 관계자, 팬들로부터 적지 않은 비난을 받고 있다.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65)는 오수나 트레이드가 공개된 뒤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보석 가게'가 '전당포'가 된 걸 지켜보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하지만 돈 매팅리(56) 마이애미 감독은 새 구단주이자 양키스 후배인 지터 감싸기에 나섰다. 매팅리 감독은 "지터는 프로 첫해 58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그중 유격수 자리에서만 50개를 했다. 그렇지만 이후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모두 안다"며 '초보 구단주' 지터가 앞으로 구단을 성공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