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 투병 끝에 사망한 개그우먼 故 최서인을 개그계 선후배들이 남몰래 도왔던 사실이 알려졌다.

SBS 공채 10기 개그우먼 故 최서인은 tvN '코미디 빅리그'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특히 '썸&쌈' 코너에서 박나래 아바타 '그녀'로 등장해 인기를 모았고 2014년 난소암을 발견한 후에도 여러 차례 수술을 받으며 활동을 이어갔지만, 결국 18일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향년 35세.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간 많은 개그계 선후배들이 고인의 병원비를 보탰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안타까움은 더욱 커졌다. 최서인의 아버지는 19일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투병 중 남몰래 도와준 개그계 온정에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딸이 첫 수술을 받았을 때, 그 후 병실에 있을 때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개그맨 선후배·동기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김준호, 김준현 등의 개그맨들은 조용히 병원비에 보태라며 거금의 돈을 맡기기도 했다. 두 사람 외에도 수많은 개그맨들이 큰 도움을 주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날 박미선도 기부한 사실이 알려졌다. 박미선 측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지난 8월 개최한 데뷔 30주년 자선 디너쇼 '마르고 닳도록'의 수익금 전액을 동료들을 위해 기부했고, 그 가운데는 故 최서인의 병원비도 있었다.

주변의 도움과 응원에도 결국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우리 곁을 떠난 故 최서인. 생전 고인을 응원하고 사랑했던 많은 이들이 한마음으로 애도를 이어가고 있다. 빈소는 서울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장례식장 202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0일 오전 10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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