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 분해 메탄 활용
개똥 10개, 2시간 밝혀

개띠 해에 개가 사람에게 주는 선물이 하나 더 늘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중서부 우스터셔주의 말번 힐에 개똥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는 가로등이 등장했다.

가로등 아래에 대형 세탁기만한 개똥 수거 장치를 마련, 산책길에 애완견이 볼일을 보면 주인이 개똥을 수거해 이 장치에 넣고 핸들을 돌리면 된다.

이러면 개똥이 분쇄되고 장치 내부에 있는 미생물에 의해 분해된다. 이 과정에서 부산물로 가스등을 밝힐 메탄이 나온다. 남는 것은 비료로 쓸 수 있다. 이 장치를 발명한 말번 힐의 브라이언 하퍼씨는 "공원에서 애완견 주인들이 길가나 나뭇가지에 버린 개똥 봉지 10개면 가로등을 두 시간 밝힐 수 있다"고 밝혔다.

하퍼씨는 말번 힐 국립공원의 지원을 받아 이 가로등을 개발했다. 그만큼 개똥이 국립공원의 골칫거리였던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시도 지난해 개똥에서 나온 메탄으로 전기를 생산하겠다는 스타트업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