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골든글로브는 검은 물결로 일렁였다. 안젤리나 졸리 등 다수 배우들이 영화계 성추행·성폭력에 대항해 검은 드레스를 입고 시상식장을 찾았다.
쟁쟁한 출품작들 사이에서 드라마 부문 작품상은 '쓰리 빌보드'에게 돌아갔다. '쓰리 빌보드'는 각본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감독상은'셰이프 오브 워터'의 기예모르 델 토로가 받았다.
7일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선 안젤리나 졸리, 엠마 왓슨, 메릴 스트립, 갤 가돗, 제시카 차스테인, 엠마 스톤 등 유명 여배우들이 모두 검정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일부 남성 배우들도 ‘타임스 업(Time's Up)' 배지를 달고 레드 카펫 위에 섰다. 이들은 최근 할리우드에서 문제가 된 성추행·성폭력에 항의하는 뜻으로 이 같은 차림으로 참여했다. 흑인 여성 최초로 공로상인 세실 B.데밀상을 받은 오프라 윈프리는 수상 소감에서 할리우드 성폭력 파문에 대해 “우리 여성들은 강하다. 새로운 시대가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표가 끝나자 기립박수가 터져나왔다.
치열했던 드라마 부문 작품상은 마틴 맥도나 감독의 '쓰리 빌보드'에게 돌아갔다.
'쓰리 빌보드'는 이 외에도 각본상, 드라마 여우주연상(프란시스 맥도맨드), 드라마 남우조연상(샘 록웰) 등 4관왕을 차지했다. 영화는 무능한 경찰 대신 딸을 죽인 살인범을 찾아내는 엄마의 여정을 그린 범죄 드라마다.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은 '다키스트 아워'의 게리 올드만, TV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은 '파고'의 이완 맥그리거, TV미니시리즈 부문 여우주연상은 '빅 리틀 라이즈'의 니콜 키드먼이 수상했다.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에서 주관하는 골든글로브시상식은 영화와 TV 부문으로 나뉘어 시상한다.
아카데미 시상식 약 한달 전 열리기 때문에 오스카의 전초전이라고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