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영국 의회에서 하루 평균 160차례나 포르노 사이트에 접속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통계가 발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신문협회가 정보공개를 청구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총선 이후 10월까지 영국 의회에서 음란물 사이트에 접속하려는 시도는 모두 2만4천473건으로 집계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루 평균 약 160차례 시도됐다는 것이다.

의회 네트워크에 연결된 상·하원 의원, 보좌진, 의회 직원들의 컴퓨터 8천500개와 의회 와이파이(Wi-Fi)를 이용한 스마트폰 등 개인용 전자기기가 접속 루트가 될 수 있다.

이 같은 공식 통계는 데미언 그린 부총리가 2008년 의회 사무실 컴퓨터에 포르노 사진을 보관하고 있다가 경찰에 적발됐다는 보도 등으로 최근 전격 경질된 상황에서 나왔다.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이뤄진 음란물 사이트 접속 시도는 3만876건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말부터 6월 초까지는 총선을 앞두고 의회가 해산했었고, 지난해 7월 말부터 9월 초까지는 하계휴가 기간이어서 의원들이 의회를 떠나 있었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의회 측은 음란물 사이트에 접속하려는 시도는 모두 차단됐고, 대다수 접속 시도는 의도적인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의회 측은 또 최근 몇 년간 음란물 사이트 접속 시도는 급격히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5년에는 21만3천20건이었으나 2016년에는 11만3천208건으로 감소했으며 지난해는 훨씬 더 많이 줄었다는 것이다.

한편 영국 의회가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웹사이트 접근을 차단한 것은 모두 275만1천755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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