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복귀를 앞둔 배우 이진욱이 시험대에 올랐다.

10일 오후 이진욱이 자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소한 뒤 무고죄로 피소된 30대 여성 A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 직접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재판부는 “연예인으로서 (증언 내용이) 사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비공개로 재판을 진행하겠다”고 결정하고 방청객을 퇴정시켰다.

이진욱은 지난 2016년 7월 벌어진 성추문 사건으로 1년여 자숙한 끝에 오는 17일 첫 방송하는 SBS 새 수목극 ‘리턴’으로 안방극장에 컴백을 앞두고 있었다. 그런 이진욱이 첫 방송 직전 법정에 서게 돼 더욱 긴장감이 높아지게 됐다.

당시 성추문은 이진욱이 불기소 의견(혐의 없음)으로 검찰에 송치되고, A씨가 무고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는 등 이진욱에게 유리하게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법원이 A씨에 대한 무죄를 선고, 검찰이 이에 불복해 항소심으로 이어지며 이진욱의 발목을 잡았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 12월 항소심에서는 재판부에서 검찰과 피고인의 주장을 검토한 결과 심리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 이번에 이진욱을 직접 증인으로 서게 하기에 이르렀다. 이진욱은 진실 여부와 상관 없이 이번에 법정에 직접 서게 되며 또 한 번 ‘물의 연예인’으로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으로 안방 복귀를 앞둔 시점에서 뼈 아플 수밖에 없다.

사건 당시 “강제성은 없었다”고 결백을 주장한 이진욱이 이번 증인 출석으로 그간 거듭된 법정 다툼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동시에 안방팬들에게도 면죄부를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이진욱의 안방 복귀작인 ‘리턴’은 TV 리턴 쇼 진행자 최자혜 변호사(고현정 분)가 촉법소년 출신 독고영 형사와 함께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스릴러물. 이진욱이 근성 있는 꼴통형사 독고영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수 있을까 주목된다.

이에 한 방송 관계자는 “얼마전부터 문제적 인물들의 안방 복귀작들이 속속 결정되고 있다. 영화보다는 지상파 드라마가 여론의 잣대가 더 냉엄하지만, 결국 판단과 선택은 시청자의 몫”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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