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첫 메이저 골프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강력한 우승후보는 공교롭게도 세계랭킹 1위가 아니었다.

라스베가스의 도박사들은 오는 4월에 열리는 마스터스의 우승 배당률을 10일 공개했는데 조던 스피스가 7-1로 나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그리고 그 뒤를 더스틴 존슨이 8-1로 이었다.

이는 스피스가 우승했을 때 1달러를 베팅하면 7달러를 받는다는 의미로 앞의 숫자가 적을수록 우승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세계랭킹 1위 존슨보다 스피스가 앞섰다는 게 흥미롭다. 존슨은 더욱이 새해 첫 대회로 열렸던 PGA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압도적인 스코어 차로 우승해 일찌감치 1승을 수확한 상황이다.

언론들은 "존슨의 무력 시위가 돋보였다"며 "타이거 우즈의 전성기를 떠올리는 압도적 우승"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럼에도 존슨이 스피스에 뒤진 것은 그가 마스터스에 유독 약하기 때문이다.

존슨은 지금까지 7차례 오거스타를 찾아 2015년 공동 6위에 이어 2016년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톱10' 진입이 불과 두 차례다. 지난해는 특히 1라운드를 앞두고 숙소 계단에서 넘어져 출전조차 못했다.

스피스는 반면 마스터스에서 훨훨 날았다. 2014년 첫 출전 당시 곧바로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듬해 우승, 2016년 준우승 등이다.

도박사들이 저스틴 토머스가 지난해 메이저 1승을 포함해 5승을 쓸어 담아 PGA 투어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석권했을 때에도 역시 스피스를 1위로 꼽았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우승후보로 꼽혔는데 그가 마스터스 패권을 차지하면 골프사상 6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성공적인 투어 복귀가 기대되는 우즈의 우승 배당은 20-1까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