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 탑과 태마초를 흡연, 물의를 빚은 한서희가 최근 마찰을 빚은 '얼짱시대' 출신 작가 강혁민에게 결국 고개를 숙였다.

한서희는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심경 글을 올렸다.

공개된 심경 글에서 한서희는 "강혁민 씨와 통화에서 메갈과 난 맞지 않다, '메갈이 싫다'라고 한 이유를 말씀드리자면, 제가 처음 '메갈리아'란 곳을 알게 된 건 메갈리아에서 제 지인에게 심한 악플을 달았을 때 그때 처음 알게 됐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도 "저는 메갈리아에서 그동안 해왔던 일들이나 행보들을 절대 부정하지 않습니다. 감히 어떻게 제가 그 행보들을 부정할 수 있겠습니까"라며 "강혁민 씨에게도 말씀을 전했지만, 메갈리아와 맞지 않지만 그들도 페미니스트이다. 저의 페미니즘과 본인의 페미니즘의 길과 맞지 않다고 내가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다른 사람들이 단정 지을 수 없는 것처럼 저 또한 그들이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함부로 말할 수 없습니다. 그들 또한 페미니스트가 맞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불편을 느끼셨다면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리고 제가 몇 번 말씀드린 부분이지만 제가 엉겁결에 페미의 대표처럼 되어버려서 가끔은 부담과 책임감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라며 "물론 그 대표처럼 돼 버린 건 제가 스스로 만든 일이 맞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가끔 내가 좀 더 나서줘야 될 것 같고, 또 좀 더 세게 말해야 할 것 같은 생각에, 게시물을 쓸 때가 종종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부분을 전화통화에서 말씀드린 것 입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제 고소 건에 대한 고소 취하 부분은 제가 여쭤본 게 맞습니다. 저에 대한 고소는 고려해보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렸고, 그분께서는 진지하게 고려해보겠다고 하시고 정해지면 전화 다시 드리겠다고 하고 전화통화를 마무리 지었었습니다"라며 "다시 한번 사과 드리겠습니다. 메갈이 싫다고 한 점에서 불편함을 느끼셨다면 죄송합니다"라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해당 글이 게시되고약 세 시간 후 한서희는 또 장문의 심경 글을 올렸다.

그는 "고소 취하 고려해보시면 감사하다고 말하는 거 쉽지 않았습니다. 저도 고민을 수백 번 하고, 또 고민했었습니다"라며 "변호사님한테도 몇 번을 여쭤봤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불안감을 토로했다.

이어 "하지만 전 우선 사과는 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았고, 합의 여부에 대해서도 여쭤봤더니, 변호사님은 서희 씨가 사과를 하고 싶으시거나, 합의 여부를 묻고 싶으면 그렇게 해보시라고 말리진 않겠다고 하셨습니다"라며 "사실 그 순간에도 망설였습니다. 혹시나 오해를 사면 어쩌나 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제 상황이 상황인 만큼 합의 여부를 여쭤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통화하면서도 수없이 고민했습니다"라며 "그런데 통화 중 혁민 씨의 "아슬아슬한 건 아시죠?"라는 말에 순간 저도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통화 마지막 무렵에 합의 여부를 여쭙게 된 겁니다. 몇몇 분들께서 저에게 실망감, 또는 배신감을 느낀 그 감정들 이해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한서희는 강혁민에게 지난 8일 고소당했다. 강혁민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한서희 외 1만 명의 악플러를 고소했다고 밝히면서 고소장 인증 사진을 공개해 화제를 모은 바.

해당 글에서 강혁민은 "허위사실을 유포해 선동하고 단체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며 사람 한 명을 몰아가는 것은 명백한 범죄"라며 "이는 그것에 대한 고소"라고 했다.

이어 "한국 남자라는 이유로 모든 남자를 싸잡아서 욕하고 비하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으며 그것이 인터넷에 좌표를 찍고 악플을 쓰고 다니는 운동이라면 사회적으로도 잘못됐다 생각이 든다. 더 이상 제가 아닌 경찰서에서 혹은 법원에서 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서희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휴 예쁜 내가 참아야지"라고 시작하는 저격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한서희는 "고소는 해도 되는데 제발 내 이름 언급 좀 하지 마. 너랑 엮이는 거 내 사이즈랑 안 맞잖아"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내 생각도 좀 해줘. 할 거면 조용히 해줘. 고소는 원래 조용히 하는 거야. 결과 나오면 나대주라 제발"이라고 비아냥 거렸다.

이하 한서희 SNS 글 전문.

강혁민 씨와의 통화에서
메갈과 난 맞지 않다, 메갈이 싫다 라고 한 이유를 말씀 드리자면, 제가 처음 메갈리아란 곳을 알게된 건 메갈리아에서 제 지인에게 심한 악플을 달았을 때
그때 처음 알게됐습니다. 봤을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이건 너무 심하지 않나' 라고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아마도 지인이라서 더 그런 감정이 생겼던 것 같아요.

그때 그 일때문에 전 메갈과 맞지 않다, 메갈이 싫다 라고 한 것입니다. 저는 메갈리아에서 그동안 해왔던 일들이나 행보들을 절대 부정하지않습니다. 감히 어떻게 제가 그 행보들을 부정할 수 있겠습니까. 강혁민씨에게도 말씀을 전했지만, 메갈리아와 맞지 않지만 그들도 페미니스트이다. 저의 페미니즘과 본인의 페미니즘의 길과 맞지 않다고 내가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다른 사람들이 단정지을 수 없는 것 처럼 저 또한 그들이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함부로 말할 수 없습니다. 그들 또한 페미니스트가 맞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불편을 느끼셨다면 죄송합니다.

그리고 악플러라는 워딩은 제가 아닌 혁민씨가 말씀하신게 맞습니다. 악플러라고 워딩을 사용하시길래, 혁민씨 그 악플러들이 만약 너무 심하게 악플을 달으면 혁민씨 하고 싶으신대로 고소하시라고 말씀을 드린 것 입니다. 그리고 제가 몇번 말씀드린 부분이지만 제가 엉겹결에 페미의 대표처럼 되어버려서 가끔은 부담과 책임감을 느낄때가 많습니다. 물론 그 대표처럼 돼 버린건 제가 스스로 만든 일이 맞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가끔 내가 좀 더 나서줘야 될 것 같고, 또 좀 더 세게 말해야 할 것 같은 생각에, 게시물을 쓸 때가 종종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부분을 전화통화에서 말씀드린것 입니다.

그리고 제 고소건에 대한 고소 취하 부분은 제가 여쭤본게 맞습니다. 저에 대한 고소는 고려해보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렸고, 그 분께서는 진지하게 고려해보겠다고 하시고 정해지면 전화 다시 드리겠다고 하고 전화통화를 마무리 지었었습니다. 다시 한번 사과 드리겠습니다. 메갈이 싫다고 한 점에서 불편함을 느끼셨다면 죄송합니다.

고소 취하 고려해보시면 감사하다고 말하는거 쉽지 않았습니다. 저도 고민을 수백번하고, 또 고민했었습니다. 변호사님한테도 몇번을 여쭤봤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전 우선 사과는 해야 하는게 맞는 것 같았고, 합의 여부에 대해서도 여쭤봤더니, 변호사님은 서희씨가 사과를 하고 싶으시거나, 합의여부를 묻고 싶으면 그렇게 해보시라고 말리진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그 순간에도 망설였습니다. 혹시나 오해를 사면 어쩌나 했습니다. 하지만 제 상황이 상황인만큼 합의 여부를 여쭈어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통화하면서도 수없이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통화 중 혁민 씨의 "아슬아슬한건 아시죠?"라는 말에 순간 저도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통화 마지막 무렵에 합의 여부를 여쭙게 된겁니다. 몇몇분들께서 저에게 실망감, 또는 배신감을 느낀 그 감정들 이해합니다. 죄송합니다.

kjy@sportsseoul.com

사진ㅣ한서희 SNS, 강혁민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