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D-28 세계 4강 정상 전원 평창 불참 가능성…한국정부 올림픽 외교 구상 '빨간불'

미국 트럼프 펜스 부통령과 가족들만 보내기로
중국 시진핑 집권 2기 행사로 바빠 고위급 파견
일본 아베 위안부 갈등 삐쳐…선회 가능성도
러시아 푸틴 IOC 도핑 선수단 불참 등 어수선

평창 동계올림픽에 미·중·일·러의 정상들을 참석시키려던 정부의 구상에 '빨간불'이 켜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평창에서 시작돼 2020년 도쿄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으로 이어지는 한·중·일 올림픽 이벤트와 '북핵 리스크' 해소를 위해 중국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우선순위로 미·중·일·러 정상을 평창에 초대했었다. 하지만 현재로선 미·중·일·러 정상들을 제외한 프랑스·캐나다 등 40여개국의 정상급 인사들이 평창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40여개국 정상 방문 예정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문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고위급 대표 단장으로 평창에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작년 6월 첫 정상회담부터 트럼프 대통령에게 평창올림픽 참석을 요청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못 가더라도 가족이 참석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이 가장 공을 들였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불참 쪽으로 기울고 있다. 중국은 평창올림픽 다음인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 국가다. 그래서 문 대통령은 작년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시 주석을 만나 평창올림픽 참석을 요청했었다.

당시 시 주석은 "방한을 위해 노력하겠다. 만일 사정이 여의치 못해 못 가더라도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11일 시 주석과 전화 통화에서 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요청했으나 시 주석은 즉답을 하지 않았다. 중국은 시 주석 대신 고위급 대표단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달 말 19기 2중 전회, 3월 전국인민대표자대회 등 시진핑 집권 2기 체제 정비를 위한 굵직한 국내 정치 일정을 앞두고 있다.

▶베이징 올핌픽 100여개국 최다

가장 참석이 유력했던 일본 아베 총리도 참석 여부가 불투명하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고노 다로 외무상을 통해 "국회 일정과 제반 사정을 감안해 참석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했었다.

'제반 사정'은 다름 아닌 한국의 위안부 합의 검증 TF 결과였다. 산케이신문은 아베 총리가 평창올림픽에 불참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관방장관은 "불참이 결정되지 않았다.

향후 국회 일정을 보며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계 스포츠 강국인 일본은 2020년 도쿄 올림픽으로 가는 '징검다리'로 평창올림픽을 규정하고 있어 아베 총리가 마지막에 참석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있다. 마지막으로 러시아는 대표팀이 정부 차원의 도핑 조작 혐의로 평창올림픽 참가가 금지되면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참석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은 개최국의 위상을 확인하는 대규모 외교 무대 역할을 해왔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정상이 참가한 올림픽은 2008년 베이징 하계 대회로 세계 100여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평창에 앞서 동계올림픽이 열린 2014년 러시아 소치에는 40여개국의 정치 지도자들이 개회식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