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서 제대한 뒤 이번 시즌부터 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상문(32)이 새해 두 번째 투어 대회인 소니오픈(총상금 620만 달러)에서 공동 11위에 이름을 올리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배상문은 11일 하와이주 호놀루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에서 벌어진 첫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6타를 스코어카드에 적었다.

배상문은 이날 10번 홀에서 티오프해 전반 9홀에서는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주고받아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으나 후반 넘어와 스퍼트를 올렸다. 4번 홀(파3)에서 18피트나 되는 긴 버디 퍼트를 컵에 떨어뜨리며 분위기를 되잡은 배상문은 이어진 5번 홀(파4)에서 티샷을 342야드 보낸 뒤 웨지로 핀을 공략, 볼을 핀 5피트 거리에 붙이며 연속 버디를 잡았다.

3개 홀 파행진을 한 배상문은 505야드 파5홀인 9번 홀에서 티샷을 328야드 보냈고, 미들 아이언으로 가볍게 투온에 성공한 뒤 무려 34피트나 되는 긴 이글 퍼트를 컵에 떨어뜨려 상쾌하게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배상문은 이날 티샷 평균 비거리 336.5야드를 기록했고, 페어웨이 적중률은 57%로 살짝 낮았으나 그린 적중률을 89%로 끌어올리며 버디 찬스를 만들었다.

공동선두는 이날 노보기 플레이를 펼친 잭 존슨과 크리스 커크로 7언더파 63타다. 그 뒤를 브라이언 하먼, 카일 스탠리 등이 6언더파 64타로 공동 3위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배상문에 이어 코리안 브라더스 가운데서는 김시우(23)와 제임스 한(36)이 3언더파 67타로 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토머스, 다니엘 버거, 웹 심슨 등과 함께 공동 20위에 랭크됐다. 김시우와 제임스 한은 이날 나란히 버디 4개를 잡았으나 보기도 1개를 범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활약하는 김형성(37)은 2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41위, 최경주(48)는 1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65위에 자리했다.

그러나 마이클 김(25)은 이븐파 70타로 공동 78위, 케빈 나(34)와 대니 리(27), 김민휘(26)는 1오버파 71타를 치며 공동 99위에 그쳐 당장 커트오프부터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