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이는 '한숨'이라는 곡을 부르던 중 갑자기 노래를 중단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렸다. 두 손을 가슴에 대고 진정하려 애썼지만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

이특은 오히려 담담했다.힘들게 미소를 머금었다. 그와 추억이 많기에 웃으며 준비한 멘트를 했다. 그래서 슬픔이 더크게 다가왔다. 세상을 떠난 지 벌써 한 달이 다 됐지만 샤이니 종현을 향한그리움은 여전하다.

11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제32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이하 '골든디스크')이 개최됐다. 이날 '골든디스크'는 음반 부문으로 진행됐다. 대상은 방탄소년단이 차지했으며, 엑소는 본상과 글로벌 인기상 포함 4관왕에 올랐다. 태연도 소녀시대와 자신의 솔로 앨범에서 본상을 챙기며 2관왕을 차지했다.

'골든디스크' 측은 수상과 별개로 지난해 말 우리 곁을 떠난 종현의 추모 영상을 제작해 공개했다. 그동안 웃으며 활동했던 스틸컷들이 하나둘씩 넘겨졌고, 그 아래에는 아직 종현을 잊지 못한 동료들의 추모 글귀가 새겨졌다. 뒤 이어 이하이의 특별 무대가 펼쳐졌다. 이하이와 종현은 지난 2016년 발매한 '한숨'이란 곡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 이 노래는 종현이 세상을 떠나면서 다시금 재조명되기도 했다.

이하이는 처음엔 담담하게 노래 가삿말을 읊듯 차분히 무대를 이끌어갔다. 그러나 1절 후렴구가 지나고 이하이의 감정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흔들렸다. 종현과 추억이 떠올랐던 모양이다. 이하이는 그래도 무대를 마치고자 두 손으로 가슴을 부여잡고 노래를 이어가려 했으나 감정이 쉽게정리되지 않았다. 객석에선 박수가 나왔고 이하이는간신히 노래를 마쳤다.

추모 무대와 더불어 소속사 선배 슈퍼주니어의 추모도 이어졌다. 리더 이특은 "나를 비롯해서 슈퍼주니어 멤버들, SM을 대표해서 한 말씀드리고 싶다"며 "종현이를 많이 애도해주시고 그리워해주시고 슬퍼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순간이 아닌 영원히 종현을 기억해줬으면 한다"며 "더불어 샤이니 네 명의 멤버들이 더욱 환한 웃음 찾을 수 있도록 응원해주시고 사랑해 달라. 우리도 행복과 감동, 웃음을 계속 선사해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종현은 세상을 떠났지만 동료들은 그가 남기고 간 수많은 음악과 목소리를 추억하며 또 한 번 눈물을 닦아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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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