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유명 액션 스타 스티븐 시걸이 또다시 여배우 성폭행 논란에 휩싸였다.

영화 '007 어나더 데이'에서 본드걸로 활약했던 영국 배우 레이철 그랜트는 15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출연했다. 그는 "소셜 네트워크(SNS)로 성희롱·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 too) 캠페인'에 용기를 얻었다"며 시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랜트에 따르면 2002년 9월 그가 영화 '아웃 포 어 킬' 오디션과 리허설을 위해 불가리아 소피아로 갔을 때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그는 "호텔 방에서 상의를 벗으라는 시걸의 요구를 수차례 거절한 뒤 주의를 딴 데로 돌리려고 일어났는데, 그가 윗도리를 잡아당겨 가슴이 완전히 드러났다"고 폭로했다.

이어 "그는 당시 26세인 나를 강제로 침대로 밀치고 자신의 지퍼를 내렸다"면서 "내가 울음을 터트리자 행동을 멈췄다"고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시걸은 자신이 영화에서 화학작용을 향상하려고 함께 일하는 여배우들과 데이트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사과했지만, 그랜트는 결국 그 영화에 출연하지 못했다고.

이에 대해 시걸의 변호사는 성명문을 내고 "시걸은 그랜트와 그런 접촉이 있었다는 걸 부인한다"며 "특히 소피아에서 일어났다고 주장하는 성폭력에 대해 강력히 부인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이 처음이 아닌 만큼 시걸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앞서 호주 출신 배우 포셔 드로시, 제니 매카시, 줄리아나 마굴리스 등이 그의 성폭력을 잇달아 고발한 바 있다.

한편, 미국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최근 시걸의 성폭행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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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스티븐 시걸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