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작년 1200원대서 최근 1060원대로, 3년여만에 최저
유학생 학비, 기러기 가족 생활비, 해외여행 등 대비
원화 가치 상승세일때 많은 달러화 확보해 '환차익'
개인 달러예금 130억불 돌파 직장인도 뭉칫돈 환전

# 직장인 최모(43)씨는 작년 11월부터 기회 있을 때마다 달러화를 사들이고 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100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소위 '달러 사재기'에 들어간 것이다. 3000달러씩 10번을 사 모아 벌써 3만달러가 쌓였다. 최씨가 달러를 모으고 있는 이유는 올 하반기에 예정된 해외 지사 근무시 생활비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최씨는 "올 하반기에 LA 지사로 장기 근무를 나갈 예정인데 달러 값이 싸서 당분간 계속 사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달러화를 대거 사들이는 한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원화 가치가 상승세일 때 가급적 많은 달러화를 확보해 환차익을 보려는 심리에서다.

지난해 초 1208원대이던 환율은 꾸준히 떨어져 최근에는 1060원대까지 내려갔다. 환율이 3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해외여행·쇼핑, 유학생 자녀의 학비·생활비 등에 쓸 달러를 싼값에 사 모으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16일 전했다.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달러 사재기 형태는 달러화 예금 통장. 달러화는 환전해서 현금으로 보관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 환전 수수료를 물어야 하고 분실·도난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달러화 예금 통장을 이용하는 게 한국인들 사이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사례다.

따라서 지난해부터 환율이 떨어져 달러 값이 싸지면서 개인들의 달러화 예금 통장에 쌓이는 액수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03억5000만달러이던 달러화 예금 잔액은 한 달 만인 11월 126억3000만달러로 22%(22억8000만달러) 급증했다. 이 액수는 작년 12월 다시 131억9000만달러로 늘었다.

서울 강남에 살고 있는 이모(72)씨는 "LA에 살고 있는 손자, 손녀의 여름방학 기간에 미국으로 여행을 갈 예정이라 달러화 예금 상품을 알아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