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총영사관 관할지역내 총 217건 발생, 전년보다 무려 32%↑
폭행 및 상해, 감금 34건 최다…절도나 사기·횡령도 많아
"한국인 방문 크게 늘고 신고율 높아진 탓, 인력 충원 시급"

지난해 LA 지역 한인 관련 사건·사고가 증가했다.

LA총영사관에 따르면 2017년 한 해동안 LA총영사관 관할지역에서 발생한 한인(대한민국 국적자) 사건·사고는 총 217건으로 집계했다. 1주일에 평균 4건 꼴이다. 이는 1년전인 2016년의 164건과 비교하면 무려 32%나 늘어난 수치다.

총영사관 관할 지역은 오렌지카운티, 라스베가스, 애리조나, 뉴멕시코 등까지 포함하고 있는데 이 같은 사건·사고 건수 및 증가량은LA 일대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총영사관 측은 밝혔다.

사건 유형별로 구분하면 폭행 및 상해, 감금이 3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절도가 17건으로 그 다음이었다. 이어 사기 및 횡령 14건, 강도 9건, 자살 8건, 살인 및 살인미수 등의 순이었다.<표 참조> 교통사고, 연락두절 및 실종 신고 등 그 외 다양한 유형이 '기타' 항목에 포함됐다.

전체적으로 보면 가해자보다 피해자가 훨씬 많다. 강도는 거의 피해자다. 다만 폭행 및 상해는 피해자보다 가해자가 많다.

한인 사건·사고 증가 원인에 대해 김보준 경찰 영사는 "한국서 LA로 오는 방문객이 증가했고, 총영사관으로의 신고율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다만 이번 통계변화를 근거로 LA의 범죄 안전성이 악화됐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LA관광청에 따르면 2017년 LA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는 2016년 보다 6.3% 증가한 31만5000여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LA 한인 방문객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범죄로는 차량 내 물품도난이 꼽혔다. 김 영사는 "지난해 한 사우나 주차장에서 한인이 수천달러에 달하는 레저 스포츠 장비를 도난 당하기도 했다"며,"사람이 많은 곳이 결코 안전지대가 될 수 없는 만큼 차 안에 절대 중요한 물품을 두고 내리지 않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렇듯 한인 사건·사고가 증가 추세인 가운데 LA총영사관의 대응 인력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민법 관련건을 제외한 사건·사고 전담 인력은 경찰 영사 한명 뿐이다. 김 영사는 "본국에 인력 충원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행객과 체류자 모두 항상 정부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사건사고 발생시 총영사관에 적극적인 도움 요청을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