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국 환자 급증, 캘리포니아 사망자 100명 육박, "일교차 심해 수주간 환자 더 늘어날 듯"

[뉴스인뉴스]

한인 환자들도 고통 병원마다 인산인해
"1주나 심하면 2주까지 않다가 의사찾아
장염, 폐렴 등 번지기 전에 진료 받아야"

전국독감 환자수가 기록적 수준에 달하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해 10월 1일부터 올 1월 20일까지 전국에서 독감으로 입원한 환자는 약 1만2000명이다. 현재 입원율은 2009년 신종플루(돼지인플루엔자) 때와 비견되는 수준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2009년 최종적으로 집계된 입원 환자는 총 71만명에 달했다.

독감 피해는 고령층과 어린이에 집중됐다. CDC 관계자는 올해 어린이 독감 사망자는 2014~2015년 발생한 148명에 근접하거나 뛰어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까지 공식 집계된 어린이 사망자만 37명에 달한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일부 병원이 환자 포화 상태로 큰 혼란이 벌어졌다. 응급실 밖에서 텐트를 치고 진료 차례를 기다리는 장면도 목격됐다. 환자 수에 비해 의료진은 턱없이 모자라 수일 연속으로 근무하는 의사들도 있었다.

캘리포니아보건국에 따르면 지난 26일 금요일을 기준으로 캘리포니아 전체 독감 사망자 수가 100명에 이르렀다.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65세 이하의 독감 사망자가 23명이나 늘어, 지난해 10월이후65세 이하 캘리포니아 독감 사망자가총 97명으로 집계됐다고 보건국은 설명했다. 지난주에만 32명이 독감으로 숨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일교차가 심한 날씨로 인해 향후 수주간 전국적으로 독감 환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댄 저니건 CDC 인플루엔자부 담당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독감 발병률이 9주 연속 높아졌다면서 평균적으로 16~20주간 바이러스가 활개하는 것을 감안하면 독감이 완전히 물러나기까진 시간이 한참 남았다고 지적했다. 올해 유행한 독감 바이러스는 예방 접종으로 막기 힘든 종류로 알려졌다.

한편 한인들도 독감으로 고통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LA는 물론 오렌지카운티 한인 병원마다 독감 환자들로 붐비고 있다. 한 내과 전문의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전 연령대의 환자들이 병원을 찾고 있다"며 "대다수가 1~2주씩 앓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아온다"고 말했다.

이 전문의는 "심할 경우 아이들은 장염으로 번지거나, 노인들의 경우 폐렴까지 앓게 된다"며 "이번 독감은 초기에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