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어제 윌셔 한복판 은행 지점에 또 강도 침입해 현금 강탈
이틀전 한 블럭 떨어진 주류은행 턴 강도와'동일범'추정
토랜스 한인은행 고객, 5인조 강도에 거액 현금 털리는등
최근 잇딴 은행강도 사건에 경비 대폭 강화 고객안전 만전

연초부터 남가주 한인은행을 상대로 한 잇따른 은행 강도 사건이 발생해 은행권이 초비상이다.

연방수사국(FBI)은 새해 벽두인 지난 2일부터 18일까지 LA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 지역 은행 4군데를 돌며 은행 강도행각을 벌인 연쇄 은행강도 용의자를 최근 공개수배한 가운데, 29일 오전 한인타운 한복판 윌셔가에 있는 한인은행에 강도가 들어 액수 미상의 현금을 강탈해갔다. 이에 따라 한인은행권은 잇딴 강도 사건에 대비해 너도나도 범죄예방 조치 강화에 나섰다.

은행측에 따르면 용의자는 범행 후 곧바로 도주했고, 이 사건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용의자 신상이나 피해액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각 출동해 은행 관계자들과 손님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고, 이로 인해 은행측은 오전 11시경부터 지점을 임시폐쇄 조치했으며, 오후 1시쯤 다시 문을 열고 영업에 들어갔다. 사건 발생 후 은행 측은 해당 지점의 경비와 보안을 한층 강화했다.

은행측은 경찰이 수사중인 관계로 강도사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밝히기를 꺼려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용의자는 무기를 소지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확인해 주지 않았다.

특히 이틀 전인 지난 27일엔 강도가 든 한인 은행 지점과 불과 한블럭 정도 떨어진 미 주류은행 지점에서도 강도사건이 발생했는데, CCTV 확인 결과 이번 사건의 용의자와 동일 인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토랜스 지역에서도 현금을 인출한 한 한인은행의 고객이 5인조 강도단에게 현금 1만6000달러를 강탈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은행 인근에서 기다려 많은 현금을 인출한 것으로 보이는 고객을 물색, 뒤를 따라가 돈을 강탈해가는 '뱅크 저깅(bank jugging)'에 한인은행 고객이 피해를 당한 것이다.

이들은 다음날인 17일 동일 은행의 LA지점에서 범행을 저지르다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으며, 5인조 강도단은 휴스턴 출신 20대 흑인 남성들로 LA까지 진출해 원정 강도행각을 벌이다 덜미를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후 해당 은행은 지점 내·외부 경비 강화를 통해 경계의 끈을 더욱 조이는 한편, 현금 인출 고객 등에게 혹시 모를 은행강도에 대비해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연초부터 최근 수주간 LA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 지역에서 연쇄 은행강도 사건이 발생하자 FBI는 용의자를 공개 수배했다.

FBI에 따르면 이 강도범은 지난 2일 실비치에 위치한 체이스뱅크(801 Pacific Coast Hwy.)를 시작으로 16일 세리토스 웰스파고(18712 Gridlet Rd.), 롱비치 파머스 앤 머천트 뱅크(3140 E Anaheim), 18일 파운틴 밸리 U.S뱅크(17150 Magnolia Ave.) 등 총 4곳의 은행에서 강도행각을 벌였다. 강도범은 백인남성으로 키 5피트6-9인치에 마른 체형, 밝은 색상의 머리카락을 지녔으며 20대로 추정되는 공범과 함께 범행을 저질렀다고 FBI측은 밝혔다.

이처럼 연초부터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은행강도 사건을 계기로 한인은행들은 보안 카메라 및 알람에 대한 점검과 함께 직원 보안교육 실시 등 고객 안전과 경비 강화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