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머스 인슈런스 오픈 플레이오프 석권

전 세계랭킹 1위였던 제이슨 데이(호주)가 약 20개월 만에 PGA 투어 정상에 복귀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데이는 29일 샌디에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 파인스 골프장 남코스(파72·7698야드)에서 이어진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총상금 690만 달러) 플레이오프에서 알렉스 노렌(스웨덴)을 꺾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전날 공동 1위로 72홀을 마치고 플레이오프 승부에 들어간 데이와 노렌은 5번째 홀까지 승부를 벌였으나 일몰로 우승을 결정짓지 못하고 다음 날로 승부를 연기했었다.

그러나 전날 팽팽하던 균형은 18번 홀(파5)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6번째 홀에서 쉽게 깨졌다.

일단 티샷을 치고난 뒤에는 노렌이 유리해 보였다. 데이의 티샷이 오른쪽 러프에 빠진 반면, 노렌은 왼쪽 페어웨이 경계 쪽 비교적 좋은 위치에 떨어진 것.

하지만 두 번째 샷에서 둘의 희비가 엇갈렸다.

데이는 안정적으로 페어웨이를 향해 공을 보냈지만 노렌은 과감하게 2온을 시도하다 그린 바로 앞에 위치한 작은 연못에 공을 빠트렸다.

데이는 세 번째 어프로치 샷을 홀컵 약 2피트 거리에 붙이며 가볍게 버디를 낚았다. 페널티를 받은 노렌은 보기를 기록하며 데이에게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데이의 PGA 투어 마지막 우승은 지난 2016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었다.

2015년 5승, 2016년 3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무려 51주간이나 지켰지만 데이는 지난해 힘든 한 해를 보냈다. 허리 부상에 시달렸고, 어머니가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아내의 유산까지 겹치며 육체적으로나 심적으로 매우 힘들었다.

이는 고스란히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무관에 그친 것은 물론 준우승 한 번 포함 '톱10'에 겨우 5차례 들었다. 컷 탈락도 4차례나 있었다. 랭킹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14위까지 떨어졌다.

다행히 수술을 받은 어머니는 건강을 되찾았고 아내도 유산의 후유증에서 벗어났다. 데이의 허리 부상도 다 나았다.

데이는 2018년을 대비해 7주 동안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샷을 가다듬었다.

그는 우승 인터뷰에서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면서 "앞으로 경기력을 더 끌어 올리면 잃었던 세계랭킹 1위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