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통령'인권 경찰'역할 실종…이집트·캄보디아 등 독재 지속

인권 경찰을 자임해 왔던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 이후 '고립주의'를 고수하자 전 세계 권위주의 독재자들이 덕을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 고립주의 최고 수혜자는 압둘 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꼽힌다. 2013년 쿠데타로 집권에 성공한 시시 대통령은 다음 달 재선 도전을 앞두고 있는데, 전 총리와 전 육군참모총장 등 유력한 도전자를 체포하거나 협박해 낙마시켰다. 이집트 대선은 시시 대통령과 군소 후보 1명만으로 치러진다.

NYT는 "이집트는 전통적으로 미국의 반응에 민감한 국가"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집트 내 인권이나 민주주의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적대적인 북한·이란·베네수엘라를 제외하면 인권이란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다. '마약과의 전쟁'으로 악명 높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을 만나서는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눴다. 33년째 집권하며 반대 세력을 탄압하는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도 엄지를 치켜들고 사진을 찍었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국무부 인권 담당 차관보를 지낸 톰 말리노스키는 "아무리 나쁜 정부라도 나쁜 짓을 하기 전에 미국의 반응을 우려하기 마련"이라며 미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후보?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노벨평화상 후보자 중 한 명으로 추천됐다.

노르웨이 언론들에 따르면 오슬로에 있는 '평화연구소'소장인 미국인 헨리크 우르달이 트럼프 대통령을 후보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르달은 평소 트럼프가 힘이라는 이데올로기로 평화를 지키고 있다고 말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