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진단]

美다우지수 폭락 충격파 다음날 반등 불구 자금 탈출 러시
인플레·빠른 금리 인상 확실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쏠림세

미국 주가 폭락의 여파로 6일 세계 주요국 증시가 동반 급락했다. 반면 채권 가격은 뛰고,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주가는 다음날 곧바로 반등했지만 주식에 몰렸던 돈이 안전 자산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경제를 살리기 위해 천문학적 규모의 유동성(流動性)을 쏟아부었던 미국 등 주요국들이 최근 금리를 높여 시중에 풀린 돈을 거둬들이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10년 가까이 '돈 풍년' 속에 주식, 부동산 등 자산 가격 상승을 만끽해 왔던 세계경제가 긴축 국면에 접어들면서 금단 증세로 발작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미국의 주가 폭락은 경기회복세가 강해지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고조되고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지난달 미국의 근로자 임금이 전년 대비 2.9% 상승했다. 지난 2009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임금 인상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올릴 것이라는 믿음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전망은 시장금리를 끌어올렸다. 지난 2일 미 국채(10년 만기) 금리가 4년 만에 최고치인 2.84%로 뛰었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부채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증시에선 악재이다.

주가가 급락하자, 증시를 빠져나간 돈이 안전 자산인 채권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에 따라 미 국채 수익률은 다시 떨어지며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미국이 금리를 올릴 때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은 언제든 재현될 수 있는 상황이다.